
타이틀 | 자살을 위한 101가지의 방법 |
제작사 | duke |
장르 | 망상심리 노벨 |
발매일 | 2001.10.05 |
자살을 위한 101가지의 방법
-선생님, 최근에는 [자살]이라는 단어를 쉽게 쉽게
입밖에 내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요?
으음... 예를 들자면 말이죠,
술자리를 가졌을 때 혼자서 덩그러니 떨어져서 일행 사이에 끼지 못한다고 할까.....
하여튼 그런 여자아이가 조용히 [나는 귀신을 볼수 있어]같은 말을 할때가 있죠.
-아! 그런 애 있어요 있어!
[봐, 저기 구석에 백발의 할아버지가 서있는걸]같은 식으로 말을 하겠죠.
주위에 자살에 대해 넌지시 이야기하는 젊은이들의 정신도 이 행동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는요?
술자리에 와서 그녀에게는 무기가 없는겁니다. 예를 들자면 미모라던지, 말솜씨라던지, 애교라던지...
이런 식으로 술자리에서 유효하게 써먹을수 있는 '무기'들이 그녀에게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간단하게 존재감을 어필할수 있는 수단으로, [귀신이 보인다] 즉 [나에게는 이런 특수능력이 있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것이 미모도 말솜씨도 애교도 가지고 있지 않은 그녀의 무기라는 것이지요.
[귀신이 보인다]라는 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본인만이 알수 있겠지만, 그게 만일 진실이라고 하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니까요.
-내 등 뒤에 귀신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하하. 그래서 주위에서 큰 소동이 일어나고 다들 그녀에게 주목을 하게 되지요... 뭐, 그런겁니다.
[죽고싶다]라는 어필은 그런 의미에서 [귀신이 보인다]와 같다고 할 수 있겠지요.
진위의 여부는 확인할수 없지만, 타인에게 있어서 그냥 흘려 들을 수 없는 어필을 주는 면에서 말입니다.
-듣고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일시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인터넷의 [자살 사이트]를 보면 알기 쉽습니다.
그런 사이트의 게시물은 [고민 상담]같은 형식으로 된 글이 많습니다만,
그것들은 [나는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자살하려는 인간입니다]라고 하는 [자신]의 어필인 것입니다.
대부분의 문장은 나름대로 잘 쓰여져 있고, 남이 읽는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냥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낙서와는 틀리다는 것이지요.
에 그러니까... 인터넷상에서 자기 소개를 하는 것이 유행이 된 것 처럼 인간은 자신을 어필 하고 싶어합니다.
[나]를 이야기 해주고 싶어 라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재능이 필요하고, 그 재능을 얻기 위해서는 노력이 요구 됩니다.
술자리에서 주목을 끌기 위해서 [내일 폭탄을 만들어서 국회를 파괴하겠다]라고 말한다고 해도,
그것을 믿게 하기 위해서는 발언이 현실미를 얻기 위한 '자격'이 요구 됩니다.
그 말을 꺼낸 사람이 이과 계열의 사람이라던지, 어둠의 세계를 잘 알고 있다던지 등등...
이렇게 사실을 믿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의미의 '자격'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자격이 요구되지 않는... 예를 들면 [내일 빠칭코에 간다!] 같은 걸 어필해 봅시다.
그렇지만 이건 어필도가 낮죠. 그래서 [자살한다] [손목을 그어본적이 있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자살에는 자격이 필요하지 않고, 삶과 죽음의 화제인 만큼 어필도도 높습니다.
-으~음....
요즘들어 [살인]이나 [시체 사진]같은 서브 컬쳐가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도, 경쟁 상대가 많은 메인 컬쳐 안에서는 주목 받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스노우 보드를 잘하는 나]라는 개성을 자신 특유의 것으로 내세우기는 힘들겠지만,
[시체 사진을 모으는 특이한 나]같은 개성은 간단하게 완성되고 자신 특유의 것으로 내세울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것과 똑같이 [자살하고 싶다] [손목을 그어본적이 있다]라는 것은, '제로'부터 생겨 날수 있는, 쉽고도 강력한 무기인 것입니다.
뭐, 정신적이나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려서, 정말로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 너무 가볍게 이야기 할수는 없겠지만,
젊은 이들이 죽는다 어쩐다 말하는 건 쉽게 말하자면 우리들이 젊었을 시절에 철학이나 정치에 빠진것과 같은 것입니다.
데카르트의 책을 읽는다던지, 공산주의에 대해서 말 해준다거나...
그것만으로도 [철학을 배우는 나]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나]라는 인텔리 스타일을 만들어 줬던 것이죠. 패션이에요 패션
- 시나리오 -
■감상 포인트
살짝 맛이 간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의미가 없는 현실속에서 현실과도 같은 감각의 망상을 합니다.
망상과 현실은 점점 구분되어지지 않고, 현실에서 망상 같은 믿겨지지 않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현실인지, 아니면 현실을 배경으로 한 주인공의 망상에 지나지 않는건지
그리고 그곳에 나타나는 제 3의 세계인 '꿈'의 세계
현실에서 망상을 하고 있던 자신이 전부 꿈이였고 사실은 이 꿈의 세계가 '리얼'이였는지,
아니면 현실에서 꿈의 세계를 망상하고 있는 것이고, 현실 세계가 '리얼'이었는지...
나중에는 세계를 '현실', '망상', '꿈'이라고 구분 짓는 것 조차 혼란스러울 정도로 시나리오는 뒤엉켜집니다.
현실과 망상 그리고 꿈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각 캐릭터의 이야기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전개
구역질이 날 만큼 강렬한 분위기를 가지고 시나리오를 이끌어갑니다.
내용은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지만 알아 먹지도 못하는 전파 텍스트를 남발해서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순수히 '주인공의 독백과 상황 묘사의 실력'만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갑니다.
쉽게 말해서 읽기 자체는 굉장히 편하게 만들어졌다는 이야기 (약간 전파 텍스트가 있긴 합니다만)
그리고 저런 시나리오 속에서도 플레이어에게 말해주는 듯한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들이 수없이 등장합니다.
'자살'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떠드는 젊은이들을 비웃고
피안섞인 여동생에게 모에를 외치고 소꿉친구에게 환상을 가지고 있는 오타쿠들의 정신을 갈기 갈기 찢어 놓습니다.
■알수 없는, 하지만 기분 좋은 이야기
시나리오에서 각 캐릭터의 '아픔'을 굉장히 잘 표현해 줍니다. 읽고 있는 사람도 답답한 기분이 되버릴 정도로
그렇지만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이 제시되지 않는 것은 많이 아쉽더군요.
엔딩 자체도 아무런 답을 제시해주지 않습니다.
엔딩에서의 '그것'은 어떤 구원이었는지 어떤 의미인지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습니다.
그 전까지의 텍스트가 친절한 만큼 마지막의 '이것'에는 당황하시는 분이 많으실겁니다.
하지만 클리어 했을 때의 그 기묘한 상쾌함
알 수 없는 영상과 알 수 없는 고양감과 알수 없는 카타르시스후에
엔딩송 '행복을 찾는 방법'과 함께 끝나는 그 마무리는 결코 불쾌하진 않았습니다.
분명 불쾌하고 기분 나쁜 소설이었고, 알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끝나고 났을 때에 느껴지는 그 기묘한 상쾌함은 도대체 뭘로 설명 할수 있을까요.
어둡고 답답한 터널을 헤치고 빛을 발견한 느낌
그 느낌은 마지막의 '구원'에서 느껴지는 바로 그 느낌과 닮았습니다.
클리어 후에 이 알수 없는 내용을 납득이가게 정리하는 것도 괜찮겠고, 시나리오라이터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좋겠지만,
뭐랄까 이 작품은 그냥 이대로도 괜찮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클리어 하고 났을 때의 그 [무언가 한발짝 전진한 듯한] 기분만으로도 충분히 할만한 가치가 있고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아쉬운 점
가장 아쉬운건 역시 시나리오가 외길이라는 점입니다.
엔딩은 3명분있지만, 얼굴과 말투만 다른것 뿐이지 진행이 똑같으니 뭐...
플레이 타임도 굉장히 짧아서 한명을 클리어하고 나머지를 스킵으로 진행하다보면 6시간 정도면 올클리어가 가능할듯
시나리오는 더 할 나위없이 좋지만 게임성은 빵점에 가까운 그런 게임입니다.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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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라비시 타쿠지 스스로 '회색'이라고 이름 지은 노이즈를 듣는 것으로. |
이야기의 주인공 변화없이 계속 반복되기만 하는 일상에 질려서 큰 변화를 원하거나, 혹은 죽어버릴까- 라고 생각하신 적이 있으신 분을 위한 캐릭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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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라비시 사모모 주인공의 피가 섞이지 않는 여동생가녀리고 자그마한 체격 천진난만이라기 보다는 섬세해서 부서질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오빠를 이성으로 생각하는 감정과 혈육으로 생각하는 감정의 틈이 스트레스 |
에로 여동생 캐릭터는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고 자살로 이어지는 일도 많았던 '왕따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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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키시로 칸나 부분 부분을 봐도 아름다운 인형을 보는 것 같은 미모이고 |
전파 소녀 캐릭터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후반으로 갈 수록 등장 비율이 적어지고 캐릭터의 성격도 변해버려서 많이 아쉬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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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나기 모미지 육상부 소속의 보이쉬한 여자아이. |
씨뷁 소꿉친구 캐릭터에 환상을 품는 자들에게 던져주는 폭탄 다른 캐릭터에 비해 출연 비중도 적고 존재감도 없지만 엔딩이 존재하는 캐릭터 그 '존재감이 없다' 라는 것과, 중간 중간의 미묘한 암시들 좀 더 정보를 모아 보는 것이 좋겠지만 현재 본인은 기력이 제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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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모이 나타네 마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바깥의 세계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의 여자 아이 |
전파소녀 자살101의 카리스마 참고로 이 나타네양은 듀크의 차기작인 '말기, 소녀병'에도 등장할 예정 (현재 그 말기 소녀병은 무기한 연기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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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킨죠 아카네코 엄격한 교사 |
이 게임에서 가장 필요없는 캐릭터 에로도 약함, 홀딱 벗은 모습이 한장도 없다는게 말이나 된단 말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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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도 슌이치로 마약이나 매춘, 폭력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소문이 무수히 떠도는 소년 |
그냥 깡패인가... 했더니만 의외로 복잡한 속사정이 있는듯 중반쯤에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해서 한껏 우울해진 사람의 뒤통수를 쳐주는 좋은 대사를 가지고 있음 | |
- CG -
먼저 말해야 할것은 이 게임의 비주얼 적인 면
일반적인 걸 게임에서 말하는 SCG나 배경이 단 한장도 없습니다.
게임에서 나오는 화상은 전부 이벤트 CG로 되어있고, 나머지 부분은 시커먼 화면이나 새하얀 화면에서의 텍스트 나열뿐입니다.
이렇게 이벤트 화면과 단색 화면만이 번갈아가면서 나옵니다.
'비주얼 노벨'이라기 보다는, '삽화가 많이 들어간 소설책'에 가까운 느낌
이렇게 말만 듣고나면 비주얼 노벨로써의 '기본틀'마저 지키지 못한 이 게임에 부정적인 의견부터 나오게 될텐데요.
그렇지만 이 '부족한 비주얼'은 오히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미쳐있는 분위기'로 플레이어를 끌어들이는데 한목하고 있습니다.
시각적으로 정해져놓은 배경이나 묘사가 없으니까 플레이어는 자연스럽게 그 상황을 상상하면서 읽게 됩니다.
그 어떤 대단한 CG 기술이 있다고해도 이런 미친 묘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만,
이 게임은 그냥 플레이어의 상상에 맡겨 버리는 방법으로 그 미쳐버린 세계의 시각적인 표현을 완성 시킵니다.
그리고 텍스트의 수준이 워낙 좋은 탓도 있겠지만 이 검은 배경화면은 의외로 상당한 집중을 발휘하게 해줍니다.
시각적인 면에 신경쓸 필요가 없으니 순수하게 글을 꼽씹어 읽는다고 할까...
■이벤트CG
심하게 말하자면, '이타루'
밑 그림도 밑 그림 나름이지만 저 아마츄어 틱한 색감은 할말을 잃어버리게 하는군요.
사람을 많이 가릴 그림입니다. 이 게임의 분위기를 맞춰주는 데는 그만입니다만,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
■에로
에로는... 미묘
준비된 장면 장면의 묘사는 엄청 에로합니다.
그렇지만 뭔가 '소화불량'이라는 느낌 강한데, 그 이유는 일단 에로의 양도 굉장히 적을 뿐만 아니라, 시츄에이션이 무지 매니악합니다.
자살101에서의 '에로'란 시나리오의 분위기를 깊게 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일 뿐이지, 메인이 되지는 않더군요.
보통 이런 전파물하면 '강한 에로'가 따라오는 건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던지라 조금 예상 외 였습니다.
HCG 자체는 꽤 에로합니다.
적어도 이타루 그림처럼 보기만해도 김빠지는 에로는 아님
-사운드-
시스템이나 CG의 수준이나 시나리오의 길이나... 어딜봐도 동인 게임인 자살101
그렇지만 사운드만큼은 확실히 상업 게임 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작곡자는 'one 빛나는 계절로'의 작곡을 맡은 YET11
BGM은 9곡 뿐이지만 한곡 한곡이 분위기를 살려주는 데 그만입니다. 듣고만 있어도 멀미가 나는 느낌의 곡들
게다가 주인공이 '회색'의 노이즈를 들을때마다, 스피커에서 노이즈가 나오는데, 음악과 노이즈가 섞여 나올 때의 그 분위기는 정말로 전파 그 자체
보컬곡은 2곡, op곡와 ed곡이 있습니다
곡 자체도 상당한 명곡이고, 부른이가 이쪽계 보컬의 탑 클래스인 사토 히로미
작사도 시나리오라이터 본인이 한지라 게임의 분위기에도 꽤나 들어 맞는 곡입니다.
- 끝으로 -
특이한 제목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서 그냥 슥 잡아본 것 뿐이였습니다만 기대 이상의 퀼리티를 가지고 있던 게임이었습니다.
전파 게임 특유의 철학적이고 의미심장한 대사나 장면들의 맛은 물론이고
그런 부분이 아니라도 단순히 스토리 텔링의 흥미진진함도 상당한 수준이었지요.
모든 시츄에이션이 전부 명장면 명대사라고 할 정도로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자살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 해 보신적이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글
발걸음 2006/09/06 00:40 # 삭제 답글
웹페이지에 있던게 몽땅 ;;ㅁ;
발걸음 2006/09/06 00:41 # 삭제 답글
......해보려다가 말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