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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없는 12월 - Leaf

 

타이틀

천사가 없는 12월

제작사

Leaf

장르

어드벤쳐

발매일

2003.09.26





 

 -천사가 없는 12월-

인간관계는 가볍게 앏게 작게가 모토이고,
어떤 일이던 적당히 하는 주인공

특히 시끄러운 여동생이 있는 탓도 있어서, 여자는 귀찮은 존재라고만 생각하고 있다.
그런 주인공과 다르게, 그의 친구는 여자와의 연애에 시간을 소비하고, 육체관계를 가지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다.
물론 주인공에게도 연애를 권하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건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여자 아이와의 사소한 말다툼으로부터
과정과 흥미 위주만으로 그 곳에서만의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원했던 것은 한 순간의 평온함                              
                                             이뤄진 것은 영원이라는 이름의 속죄―――

 

 

-시나리오-

인간관계는 가볍게 앏게 작게가 모토인 주인공과 아무에게도 자신을 인정받지 못하는 여자 아이와의 섹스로부터 시작 되는 이야기

섹스에서 얻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연애에서 얻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단지 섹스뿐인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은 있는 것일까?
연애에서 섹스는 꼭 필요한 것일까? 

섹스뿐인 관계에서 아주 작은 '무언가'를 바라는 두 사람
그 '무언가'를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그 '무언가'를 얻는 것을 두려워하고 거절합니다.

[원했던 것은 한 순간의 평온함, 이뤄진 것은 영원이라는 이름의 속죄]

 

연애와 섹스, 삶과 죽음등 누구나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봤을 소재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갑니다.
'시나리오의 굴곡이 뛰어나서 뒤가 궁금해지는 전개'...라기 보다는, 캐릭터와 캐릭터가 이야기하고 괴로워하면서 그려내는 전체적인 테마가 중심입니다.
연애에 대해 고민하고, 상대에 대해 고민하고, 삶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지만, 해결하지는 못하고, 또 고민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뿐
어떤 고민이던 어떤 갈등이던 어느 하나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고,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무엇 하나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시나리오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무엇을 생각하는 지는 플레이어의 몪
이 게임에는 천사도 없고, 기적도 없습니다.
있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그곳에 있을뿐인 마음] 그것뿐입니다.

 

■감정이입

게임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고민으로 가득차고, 무기력한 분위기입니다. 소위 말하는 '우울 게임'이겠습니다만,
직접 플레이하고 난 뒤 감상을 말하자면 그다지 '우울'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라고 한다면 역시 '감정이입'쪽의 문제일텐데요.
주인공=플레이어 라는 느낌으로 플레이 한것이 아닌,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느낌으로 플레이한지라,
시나리오라이터가 말하고 싶은 '테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우울한 분위기 자체는 한발짝 떨어져서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쿨하고 세상을 달관한 듯한 시선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굉장히 약하고, 굉장히 순수한 캐릭터입니다.
'타인과의 관계는 최소한으로' 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남에게 상처주는 것도 상처 받는 것도 두려워하는 것일 뿐입니다.

스스로의 감정을 속일지라도 상대가 기뻐할 말이나 행동을 해주면 둘의 사이는 한동안의 '안식'은 누릴수 있을 테죠. (그것이 '거짓된 관계'라고는 해도)
하지만 주인공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지금을 속일지라도 나중에 자신에게 다가올 아픔을 두려워하고, 지금을 속임으로서 상대에게 더 큰 아픔을 주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연애에 대해서 너무 솔직하고, 남을 너무나 생각해주는 그 점으로 인해, 지금 당장 상대를 실망 시킬 망정, 연애에 있어서 '거짓'은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속이지 못하는 그의 태도는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고가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버립니다.

그런 그에게 감정이입을 하라는 것은 무리
오히려 [좀 더 융통성있게, 때로는 거짓말도 해가면서, 상대가 아닌 자신을 위한 연애를 하란말야!!] 라고 응원하게 되더군요.
주인공이 미치도록 고민하고, 결국 벽에 부딫히고, 그러다 유일하게 자신을 꺼리낌없이 받아주는 사람을 만나, 펑펑 우는 장면을 보고 제가 느낀 감정은 '괴로움'이나 '안도감'이 아닌, 주인공을 향한 '동정심'이였습니다.

 

■텍스트

텍스트는 조금 미묘
전체적 테마는 미소녀 게임 같지 않으면서도, 미소녀 게임적인 요소가 남아 있는 것이 마이너스 포인트입니다.

특히 시노부 시나리오 돌입 부분은 아주 할말이 없게 만들더군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멋부리고 있지만, 솔직히 그냥 [남자 좋을대로 짜여진 미소녀 캐릭터와 그런 전개]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식으로 쉽게 다리 벌려주는 여자는 오타쿠의 낭만이니까)

섹스씬이 테마중 하나로써 제대로 자리잡은건 토오코뿐. 나머지 캐릭터의 섹스씬은 '미소녀 게임 틱'한 강제가 보여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마호는 '섹스'라는 소재는 굉장히 잘살렸지만,  '섹스씬'만큼은 강제)
물론 미소녀 게임 틱,남성 판타지 틱 한게 나쁜건 아닙니다. (사실 모든 미소녀 게임이 '남성 판타지'에 '오타쿠의 낭만'적인 요소가 있으니)
하지만 리얼한 테마를 제시해주는 이 게임에서 이런 식의 '남성 판타지'가 눈에 띄게 보이는 건 확실히 거슬렸습니다.
이 게임의 테마를 설득력있게 들려주기 위해서는 '리얼'과 '남성 판타지'의 차이를 최소한으로 줄여줘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심리 묘사는 꽤 좋습니다. 동감은 할 수 없을지언정. 납득은 가능한 그런 묘사랄까요.
겉에서 보기에는 정말 별것도 아닌데, 게임상에서는 무슨 핵이라도 떨어진 듯한 심리 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특히 유키오편)
'주인공의 연애 & 상대에 대한 진지함'이라던지 '당사자가 느끼는 고민'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납득이 가더군요.

 

  

-CG-

CG의 양은 굉장히 적습니다. 중복 제외하면 캐릭터당 약 20장. 그중 노멀CG는 약 7장
시나리오가 짧은걸 생각해보면 그렇게 적은 수도 아닌것 같지만, CG 나오는 타이밍이 좀 애매한지라, CG가 더욱 적어 보이는 느낌입니다.



이 게임의 최고 장점이기도 한 일러스트
일러스트 자체는 매우 대중적이고 '2차원 미소녀 그림체라면 바로 이것!'이라고 말할정도로 참 이쁩니다.
가끔 얼굴과 몸이 따로노는 듯한 CG가 있습니다만, 문제 없음



SCG는 매우 굿
CG자체의 퀼리티도 매우 뛰어나고, 동작이 크게크게 바뀌는 SCG인지라 눈에도 잘 들어오더군요. 양은 약간 적은듯합니다만, 별 문제 없음

 

 

-감상-

사실 그렇게 호평을 해주고 싶은 게임은 아닙니다.

제시해주는 테마의 주제 자체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테마에 심오하게 파고 들었던가... 라고 묻는다면 NO 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단순히 캐릭터들이 한쪽 방향으로만 생각하고 좌절하고 있는 것뿐. 고민하기만 하고, 그 고민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캐릭터들]
각 테마를 '겉핥기'만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그 '테마'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시키고 싶었더라면,
여러 방향에서 테마에 접근하고, 실패하고 또 다시 고민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았을까요.
[한쪽으로 기울어진 사람들의 한쪽으로만 바라보는 이야기][납득은 가지만, 동감이 가지않는 이야기]
'테마'를 제시하는 게임에 있어서 그렇게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려운 게임이였습니다.

하지만, '테마'와 별도로 '미소녀 게임으로서의 시나리오 흐름' 자체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진행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조금씩, 하지만 확실히 변화하는 둘의 관계에 대한 묘사
서로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처럼 느끼고 있지만, 확실히 변해버린 두 사람
어떠한 결과가 나왔어도, 꽤나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자리를 뜰 수 있는 그런 시나리오 였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한가지

이 게임에 호평을 내리고, 다른 분들에게 권해주는 이유는, 이 게임이 '테마'를 제시하는 게임이면서, 굉장히 대중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메이커의 이름값, 누구에게나 받아들이기 쉬운 이쁘고 아름다운 CG, 깔끔한 화면 디자인, 듣기 좋은 음악 등등...
이렇게 겉 포장 만큼은 매우 대중적이고, 일단 게임을 시작하는 것을 도와주는 요소들입니다.

그렇게 게임을 시작하게만 되면, 이미 승자는 시나리오라이터
왠만한 사람이라면, 시나리오를 읽고, 그곳에서 시나리오라이터의 '메시지'를 느끼고, 자신을 돌아보고, 연애에 대해 깊은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줍니다.
자신에 대해서, 상대에 대해서, 연애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해주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 이 게임은 호평을 내리고,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는게 아닐까요?

즉.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 게임은 '테마'를 향한 접근이 굉장히 쉬운 게임이고, 그것이 최고의 장점]이라는 이야기
(스스로를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넘어선, 캐릭터와 캐릭터의 이야기로써의 '테마'의 표현 방식이 좋았는지 아니였는지는 둘째치고)

고찰물은 하고 싶지만, 전파물은 싫다라는 분이나
모에물, 순애물의 일직선 전개에 넌덜머리가 나신분들에게,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겸, 쉬어가는 느낌으로 즐겨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by 메이 | 2006/09/29 18:49 | 게임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at 2006/09/30 20:0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7/05/28 03:50
최근에 이 작품을 해봤는데,

시나리오라는 측면에서는 신선하달까요?
근데 시나리오라이터는 단지 이 게임이라는 구도를 빌렸을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떠들었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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