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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카마치 카즈마 노벨/잡지

순백의 수녀님이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왔다, 바로 내 방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카미조 토우마는 중얼거렸지만, 그 수녀복 차림의 소녀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은 오컬트의 세계에서 도망쳐왔다―고.
여기는 ‘초능력’이 ‘일반과학’처럼 인지된, 안티 오컬트의 학원도시. 카미조는 ‘인덱스’라는 이름의, 수수께끼로 가득한 소녀의 언행을 수상하게 여기지만 두 사람 앞에 정말로 ‘마술사’가 나타나는 바람에―!
촉망받는 신예의 흥미진진한 학원 액션 스토리 등장!


↑ 도저히 읽을 마음이 들지 않는 정신없는 공식 소개문
저 따구의 소개문를 깔아놓고 감상을 시작하면, 아무도 이 감상을 읽지 않을 것이 뻔하므로, 내가 저 소개문을 간단하게 정리해주겠다.

쉽게 말해서
[초능력자가 상식인 사회에 나타난 마법사와의 배틀]이라는 뜻이다.

■이런 작품입니다.

작품의 무대는 초능력이 상식화되고 집단적으로 초능력 교육을 받는 사회
이 사회에서는 초능력의 소질에 따라 레벨을 구분 짓는데, 작품의 주인공 카이조 토우마는 레벨 0 의 무능력자이다.

여기서 재밌는건, 주인공은 초능력을 쓸 수 있는 재능이 제로인 대신, 어떤 초능력이던 지울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오른손에 담긴 이 재능은 '신의 기적마저도 지운다'고 할 정도로 절대적인 능력으로써, 현존하는 모든 초능력을 무효화 시킬수 있다.

공격력은 없지만, 최강급의 방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의 앞에 나타난 수수께끼의 소녀 '인덱스'
영문은 몰라도 어쨌던 쫒기고 있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그녀를 노리는 마술사들과 싸우게 되는 것이 1권의 내용이다.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책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1:1 배틀을 중심으로 한 액션물으로써,
액션 스타일은 방어 외엔 아무 쓸모도 없을 것 같은 능력인 '절대 방어 오른손'을 가진 주인공이, 최강급의 능력을 가진 상대 마법사들을 어떻게 이기는 지, 그 과정을 솜씨 좋게 그려낸 '두뇌전'의 양상을 띄고 있다.

그렇다고, 마치 체스를 하는 마냥, 머리를 써서 깔끔하게 이기는 그런 전투는 아니고,
덤벼들고, 얻어 맞고, 그러면서도 다시 일어서서 덤벼들다가, 우연찮게 '정답'을 발견하고 겨우 겨우 승리하게 되는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전투이다.

무얼 숨기리, 사실 이 작품을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테마는 '무적의 오른손을 이용한 두뇌전'이 아니라,
바로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가진 주인공의 뜨거운 매력'이다.

이 작품은 설정으로 보나, 문체로 보나 '나스 키노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할수 있는데,
나스 키노코의 작품인 페이트에서 병신 주인공을 뜨거운 주인공으로 교체하면 딱 이런 작품이 나온다고 할 수 있을까
(페이트는 주인공이 병신스럽게 답답한 성격이라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딱히 페이트의 주인공의 설정이 잘못 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만난지 일주일도 안된 여자아이를 구하기 위해,
육체적으로 만신창이가 되고, 정신적으로 무너져서, 절망적인 현실에 무릎을 꿇게 되어도
일어 서봤자 어쩔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일어서서 소리 지르고 뛰어들어서 결국 이루고 마는 그런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

읽는 이 조차도 포기 할 정도의 부조리하고 가망이 없는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그저 뜨거운 대사 한마디로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억지로 빛의 기둥을 누르고 있는 오른손의 손목이 뚝 하고 불길한 소리를 냈다.
그래도 카미조는 포기할 수 없다.
["계속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거잖아!
그림책처럼, 영화처럼 목숨을 걸고 단 한 명의 여자아이를 지키는 그런 마술사가 되고 싶었던 거잖아!
그렇다면 그건 전혀 끝나지 않았어!
시작조차 하지 않았어!
조금 긴 프롤로그에 절망하지 마!"]

카미조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그 모습에서 마술사들은 대체 무엇을 보았을까




사람이 어느 하나에 미친듯이 정진하는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보는 사람에겐 감동을 주는 법이다.
어떤 장애가 있어도, 어떤 난관이 있어도 [카미조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울컥하고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르는 이 느낌
보는 이마저도 울면서 응원해지고 싶어지는 이 열기

그곳에서 보여주는 것은 남자라면 한번쯤 꿈에 그렸을 이상적인 '히어로'의 모습이었고,
느껴지는 것은 히어로의 대리 체험으로 인한, 눈물과 감동의 카타르시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묘한 번역 / 미묘한 문체

허나, 이 작품을 그저 칭찬만 해줄수는 없는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그 지저분한 문체 탓이다.

문체만 더러우면 다행이다.
글쓴이는 이 작품을 원문으로 보지 않고, nt노벨의 정식 출간판으로 보게 되었는데, 그 번역의 질이 가관이었다.
이게 한국말인지 일본말인지... 내가 보기에는 이건 제3의 언어였다.

원작의 문체 자체가 일본어 특유의 단어 배율의 자율성을 이용한 '나스풍 일본식 문장'인것 같은데, 이걸 단어만 바꿔서 그대로 옮겼는지 읽으면서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부분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참고로 글쓴이는 번역이 나쁘다고 소문난 하루히 시리즈도 아무런 불만없이 잘 읽는 사람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도서 리뷰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번역에 불만을 품는 이야기는 단 한번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굳이 이 책의 리뷰를 쓰면서 '번역이 나쁘다'라고 쓰는 이유를 알겠는가?

사실 원문이 이상한건지, 번역이 이상한건지는 내 알바 없다. (물론 원문 자체가 이상할 확률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그 책에 써있는 글들은 최소한 '한국인'으로써 돈내고 읽을만한 '한국어로 된 소설'은 아니였다.


■마치며

이야기의 소스는 굉장히 좋고 재밌다.
특히 글쓴이는 이런 식의 [포기 하지 않는 모습]이나 [뜨거움]에 사족을 못쓰는 사람으로써, 너무나 즐겁게 읽었다.

하지만 그걸 풀어내는 문체가 너무나 미묘한 것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문체가 더러운게 보통이 아니라서, 재밌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추천도 못할 정도이다.

혹시 원서과 번역본 둘 다 읽어보신 분이 있다면, 번역의 수준이 어떤지 귀뜸해주면 좋겠다.
번역이 이상한 것이라면 원서를 사서보면 될 이야기지만,
만일 원문 자체가 이상한 거라면, 아무리 재밌는 소설이라도 2권 구입은 크게 고려해보는 수 밖에

트랙백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1권 2007/01/20 22:36 #

    주인공의 사고방식 같은 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불굴의 의지. 순간적인 판단능력 같은 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캐릭터. 비록 마지막은 약간 아쉽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만, 무지막지한 SAD STROY가 아닌, 웃으며 끝낼 수 있다는 것이 또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비록 기억을 잃긴 했습니다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갈지, INDEX와 함께 어떤 사건을 겪어 나갈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뇌에 정보가 남자않았다면 ...... more

핑백

  • 전파상 분가 풀가동중 : 10만 히트 돌파 2007-07-05 10:40:04 #

    ... .모 지식 검색에서 자살하고 싶다는 사람에 대한 답변으로 이 리뷰 주소가 붙혀넣기 되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땐 제가 봐도 참 황당했습니다.그외엔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감상이나 투하트2 리뷰가 지속적으로 인기 있는 편이네요.열심히 쓴 포스팅이 꼭 인기 포스팅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참 안타깝지만, 뭐 세상이 다 그런 법 ... more

  • 전파상 분가 풀가동중 : 08년 10월 신작 8편 감상 2008-10-18 17:53:56 #

    ... 능력 하나 쓸수 없는 무능력자이지만, 대신 모든 초능력을 지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 블로그에서도 소설 1권 리뷰를 한 적 있으니 원작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쪽으로전에 같은 라노베 배틀물인 작안의 샤나를 애니화한 J.C.STAFF의 작품이라 그런지,오프닝 엔딩이나 전체적인 전개 & 영상 스타일이 작안의 샤나와 비슷한 맛이 나네요. ... more

덧글

  • Tir티르 2007/01/20 22:30 # 답글

    현재 일본에 12권까지 나왔더군요. 카미조의 뜨거운 마음이 읽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시원한 작품이었습니다. 저에겐 오랜만에 보는 열혈남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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