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히와 만난 뒤로 난 까맣게 잊어버린 단어인데, 녀석의 사전에는 아직까지 '무료함'이란 문자가 환히 빛나고 있는 것 같다. 그 증거로 우리 SOS단은 하루히의 호령 하에 아마추어 야구팀을 결성하기도 하고, 칠석 축제에 참가하기도 하고, 실종자 수색에 열중하는가 싶더니, 자진해서 외딴 섬을 찾아가 살인사건에 휘말리기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정말 얼마나 휘둘러대야 그 속이 풀리려는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비일상으로 넘치는 학원 스토리, 천하가 공인한 제3권!! ■스즈미야 하루히의 무료를 사기까지 글쓴이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권. 즉 '한숨'편을 죽도록 싫어한다. 어느 정도로 싫어하냐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을 읽고 돈과 시간이 아깝다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러 생각한 책이 바로 그 책이었을 정도였다. 나는 책을 볼 때 그 책에서 아주 사소한 점이라도 좋은 점을 하나라도 찾아 낼 수가 있으면, 그 책을 읽은 것을 감사하는 성격이다. 헌데, 그 책에서는 무려 단 하나의 장점도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그저 들어간 돈과 소모 된 시간이 아까웠다. 포스팅을 할때 최대한 자체하려고 하는 '싫어한다'라고 하는 마이너스 감정이 담긴 글을, 쓸데없이 열의를 담아 길게 쓰게 할 정도로, 나는 그 책이 너무나도 싫다. (분노다 분노!!) 당연히 이렇게 싫은 책의 속편 따위를 읽을리가 있나 내 속에서 스즈미야 하루히는 딱 거기서 최악의 인상을 가진 채로 끝이 나버렸다. 허나 06년 4월에 나온 이 작품의 애니메이션이 이 나쁜 인상을 180도 바꿔 놓았다. 어디서 본 듯한 설정에 작가의 치졸한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멍청한 캐릭터는 무심한듯 시크하면서 센스 있는 유머를 구사하는 살아 있는 캐릭터가 되어 있었고, 도대체 뭐가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던 이야기들은 고도의 연출과 적절한 재구성으로 '지구 대세'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화제꺼리가 되었다. 이쯤되니까 나도 막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사실 원작도 존나 재밌는게 아닐까?' '한숨편을 재미없게 본건 내가 병신이라서 그렇고, 잘 읽으면 사실 엄청난 명작이 아닐까?'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여담이지만, 한숨편은 다시 읽어도 재미없더라. 괜히 두번이나 읽은 덕분에 더 열받기만 했음) 그리하여 눈 딱 감고 속는 셈치고 시리즈 3권인 '무료'편을 구입하게 되었다. ...아, 서론 참 길다. ■작품의 첫 단편집 - 애니메이션의 팬들이 읽기에 무난한 이야기 스즈미야 하루히의 무료는 작품의 첫 단편집으로써 1권에서 일단락된 첫번째 메인 시나리오의 후일담에 가까운 내용으로 되어 있다. 재밌는건 본편중에 실린 야구 이야기는 무려 소설 1권이 정식으로 발매 되기도 전에 잡지에 실린 내용으로써, '본편이 나오기도 전에 나온 후일담'이라는 기괴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시작으로한 메인 시나리오가 시작하기도 전에 나온 후일담 이야기 이 구성을 들으면 뭐 생각나는게 없는가? 그렇다. 하루히 애니는 3화 이후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미래로 건너뛴 내용인 4화를 방송하면서부터 큰 화제를 몰고 오기 시작했는데, 이 하루히 애니만의 독특한 시리즈 구성은 감독이 공식적으로 인정을 하건 안하건, 바로 여기서 영감을 얻어 나왔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런 의외의 설정의 발견 말고도, 작품 내에 실린 단편들은 대부분 이미 애니에서 봤었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애니와 원작의 차이점을 확인하고 싶은 팬들을 무난히 만족시켜줄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하루히 애니에 푹빠져서 '스즈미야 하루히 월드'를 더 즐기고 싶어 견딜 수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할까 (뭔가 원작의 입장이 뒤바뀐 것 같지만, 애니의 유명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이상, 그건 어쩔수 없다.) 각 단편들의 수준 자체는 딱 고만고만한 수준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결코 좋다고 볼 수도 없는 내용들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런 내용을 그렇게 재밌게 만든 교토는 정말 대단하구나'싶은 감상만 나오는 미묘한 내용들이지만, 이런 미묘한 평가를 뒤집어 놓는 이야기가 딱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직 애니메이션 화가 되지 않은 부분인 '조릿대잎 랩소디' 에피소드이다. ■조릿대잎 랩소디 '스즈미야 하루히의 무료'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에피소드는 바로 이 '조릿대잎 랩소디'편이다. 하루히가 아직 중학생이었을 무렵인 '3년전'으로 가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는 다음부터 전개될 두번째 메인 시나리오를 열어주는 매우 중요한 에피소드이다. 이 이야기는 하루히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sf 설정이 가장 빛을 발하는 구조의 이야기인데, 타임 슬립을 통해 3년전의 하루히에게 고등학생 쿙이 영향을 주었고, 그 영향을 받은 하루히가 타임 슬립 하기 전의 쿙에게 영향을 주었다는둥 식의 이야기가 알기 쉽게 풀어져 있으면서도, 적당히 머리를 쓰게 하는 쾌감이 있도록 굉장히 잘 짜여져 있다. 히로인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미래인'이나 '우주인'이라는 설정도 이제서야 이야기 속에서 완벽하게 사용 되었다는 점 역시 이번 이야기의 평가를 높혀주는 부분중의 하나다. 지금까지 별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설정들이 이번 화를 기점으로 비로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할까 특히 어느 시간, 어느 평행 세계에 있던지 나가토 유키라는 존재는 동일체로 있을 수 있다. 라는 개념 같은건, 이 작가가 만들어내는 캐릭터 조형을 다시 보게 할 정도로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이 타임 슬립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 여기서 보여준 설정을 전재로 깔고, 다음 권에서 하루히 사상 최대급의 스케일이자, 최고급의 완성도를 가진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시나리오가 시작 된다. 즉 '조릿대잎 랩소디'는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의 복선이자, 작가가 가진 스토리 텔러로써의 재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릿대잎 랩소리는 타니가와 나가루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야기이다. 그리고 여기서 보여준 작은 가능성은 다음 권의 이야기를 통해서 최대급으로 발휘되게 되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권 감상에서 쓰도록 하겠다. ■하루히 애니를 본 사람들의 입문작 이번 3권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하루히 애니를 본 사람들의 입문작' 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루히 애니를 재밌게 본 사람들은 당연히 원작인 소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될터인데, 솔직히 이미 봤던 내용을 1권부터 사보기엔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2권은 언급할 가치도 없으니 넘어가자.) 그런 분들에게 추천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3권이다. 애니에서 이미 봤었던 단편들을 보면서 원작과 애니를 비교 할 수도 있고, 애니의 마지막 편에서 다음으로 이어지는 메인 시나리오도 여기부터 시작 된다. [애니와 원작의 비교]와 [애니 이후 이어지는 새로운 내용]이 전부 담겨 있는 것이다. 애니에 반해서 온 팬들은 물론, 2권에 실망한 팬들도 딱 한번만 더 속는셈치고 3권을 사보자.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지, 이제서야 드러나고 있으니까 말이다. ■관련 로그 소설 -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한숨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카테고리
태그
잡담
역시하루히가제일이쁨
껍질소녀
3D커스텀소녀
tecmo
InnocentGrey
프리큐어시리즈
아틀리에카구야
프레쉬프리큐어
Alea
우리들에게날개는없다
G선상의마왕
사라사라사사라
학원최면노예
Navel
CALIGULA
왕작손
게임잡담
아카베소프트2
TechArts3D
애니잡담
개념작
게임리뷰
시스터매직
실키즈
뇌내그녀
제로-월식의가면
니시마타아오이
스즈미야하루히의우울
군대
이전 블로그
최근 등록된 덧글
화창한 토요일에 이 무슨..
by 메이 at 07/04 근데 그 함정을 밟으면 좀.. by 메이 at 07/04 여신은 아스카 여친 타.. by Rubille at 07/03 큭.. 미치겠다 사쿠라.. by 엘핀서스 at 07/02 ㅋㅋ그 게임 딱 한방으로.. by 메이 at 06/30 최근 등록된 트랙백
남들은 모르는것 같은 ..
by R & M & A 나름대로 모아본 유메닛.. by 이지민님의 이글루 HP 컬러 레이저젯 CP1215.. by 전파상 분가 풀가동중 문득 자괴감이 들었다. by /∇\ 아키라의 뻘짓세상.. 겨울하늘의 친구들 (프.. by 낙원(假) 이글루 파인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