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 (줄여서 이키코이)

이키코이의 특징을 딱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통 야겜에서 이야기란게 대부분이 그렇다.
이야기는 보통 시간 순으로 진행 되고,
히로인들의 만남에서 갈등까지, 첫 만남부터 사랑에 빠지는 순간까지 차근차근 시간순으로 진행되고 해결 된다.
가끔 히로인과의 과거를 들쑤실 때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시간 순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보여주는 것뿐이지, 딱히 구성을 독특함을 노리려는 의도는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아, 근데 이키코이는 구성이 참 특이하다.
사실 이 작품 잘 보면 널리고 널린 학원물 야겜이랑은 다를 것도 없다.
주인공이 히로인들과 정을 쌓고 결국 사랑을 이루는 내용이다.
놀라울 정도로 평범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그걸 보여주는 방법이 독특하다는 사실
그리고 그게 이키코이를 재밌게, 특색 있게 만들어주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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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부터 시작하는 러브 코미디
게임을 시작하자 마자, 이미 주인공과 히로인 넷은 아는 사이이다.
아는 사이일 뿐이냐, 이미 히로인들은 주인공에게 홀딱 반해있다. (진짜 말 그대로 '느닷없이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이다.)
겉으로 볼 때는 히로인 넷이 작심이라도 한 듯 주인공을 괴롭히고 있지만,
그녀들이 속 마음으로는 주인공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좋아하고 있다는 건 누가봐도 알 수 있다.



주인공이 아무리 부조리하게 히로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광대짓을 하고 웃음을 유발해도,
모두가 주인공을 좋아하고 있고, 주인공도 그걸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
그게 불쾌하기는 커녕 되게 편안하고 기분이 좋다.
시리어스한 전개 하나 없이 그저 히로인들의 뿌리 깊은 곳에서 부터 나오는
선의(괴롭힘)와 선의(괴롭힘)와 선의(괴롭힘)를 받는 이야기
느닷없이 사랑받더라도 역시 사랑 받는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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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렘에는 이유가 있다
히로인들과 알콩달콩 하게 괴롭힘이라는 이름의 선의를 받으면서 진행하다보면 이야기가 후반으로 접어든다.
그리고 후반부터는 히로인들과 주인공의 과거가 나오기 시작한다.
첫 만남에서부터 히로인들이 왜 주인공에게 반했는지에 대한 납득이 가는 이유까지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천천히 아주 정중하게 이야기해준다.
히로인들과의 하렘을 즐기는 일상(초반)에서 스쳐 지나갔던 아무렇지 않았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다 과거의 만남과 시간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라는 사실
지금은 이렇게 웃고 떠들고 행복만을 노래하고 있지만, 그 행복을 얻기까지 수많은 쌓아올린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


예를 들면 캐릭터
현재에선 주인공이 좋아서 좋아서 견딜 수가 없는 히로인들이지만, 첫만남부터 그렇게 사랑에 빠져 있지 않다는건 당연한 소리
덕분에 '이미 데레가 된 여자의 쯘 모습'이라는 색다란 방향의 갭 모에를 볼 수 있게 된다.
또 예를 들면 이야기
아무리 힘들거나 씁쓸한 과거가 있을지 몰라도 지금은 이렇게 다섯이 함께 웃으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걸 떠올리면
그걸 위안 삼아 그 어떤 쓰린 과거라도 참으며 볼 수 있다.
우울 전개, 시리어스 전개가 단순히 보기 싫고 피하고 싶은 괴로운 이야기로 기능 하는게 아니라,
힘들면 힘들수록 '현재'에서 보여준 행복한 모습에 더 큰 의미를 부여 해줄 수 있는 장치가 되어준다.
'주인공에게 홀딱 반한 소녀들이 아직 주인공에게 반하지 않았을 적의 모습'
'행복한 현재가 보장된 상태에서 보는 조금 씁쓸한 과거'
이 두 가지 감각이 신선함과 그리움을 동시에 전해주고,
월드와 캐릭터들에게 두 배 세배 이상의 깊은 연민과 정이 생기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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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선택한 한 명의 히로인
이키코이는 크게 두 가지 스타일의 이야기가 있다.
츠무기와 타네가 구성을 재밌게 이용한 순애물의 왕도적인 이야기
료와 에이카가 변태적 에로스를 강조한 에로스 한 가득의 변화구적인 이야기
두 그룹 다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개성적인 전개이다.
츠무기와 타네편은 작품에서 초중반에 걸쳐 이야기 해온 '소재는 평범한데 보여주는 방식이 재밌다'를 계속 이어 내려오는 방식

타네는 이 세상에서 멸종한게 아닐까 싶은 90년대 전연령 미소녀 게임을 보는 듯한 그 순하디 순한 이야기가 좋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에 남은 장면은 ↑ 장면
그냥 진행 할 때는 '조금 특이한 발언'이었던 이 대사가 과거편을 보고 난 후엔 로맨틱 폭탄이 된다.
성격 쎈 여자가 워낙 많은 게임이라서 상냥한 성격을 가진 타네는 상대적으로 묻히는 감이 없지 않지만,
그 강아지 같은 순종적이고 멍청하고 해 맑은 모습은 내 마음을 뺏는데는 충분했다.
타네쨔응....

츠무기는 개별 루트 들어가자마자 서로 다퉈서 말도 안하는 사이가 되있고,
'왜 둘 사이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만남부터 지금까지 돌이켜보는게 개별 루트' 라는 개성 넘치는 구성이 매력적
그외엔 주인공을 이상성욕자로 몰고가는 개그패턴이나, 다키마쿠라, 핸드폰 사진등으로 이어지는 반복 개그가 좋았다.
이키코이의 개그 최고봉은 얘가 아닐지
료와 에이카는 어지간한 작품에서도 보기 힘든 변태적 에로스 특화형 이야기
에이카는 자위, 료는 도M 특화

이런 S와 M의 전환으로 갭의 매력을 주는 방식은 흔하게 사용 될 것 같으면서 막상 떠올려보면 은근히 없다.
그래서 그런지 료의 이 '도S로서의 위엄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피속에 잠든 도M의 본능에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
기가 막히게 신선하고 매력적이고 또 야하더라.
난 이 작품의 에로스적인 면에선 료를 가장 밀고 싶음
성우 연기도 아주 그냥 물이 올라서ㅋㅋㅋ
료의 도M연기는 진짜 들어봐야 안다. 일초만에 자지가 돌이 됨

자위를 소재로 에로스와 개그를 동시에 채워주는 이야기이다.
자위씬이 섹스씬보다 훨씬 많고 섹스씬보다 자위씬을 더 야하게 그려 넣은 그야말로 자위에 목숨 건 루트
야하다기보다는 그 어처구니 없는 자위 욕구에 존나 웃는 이야기에 가깝다.
집은 물론이고 수업 중에서 자위를 멈출 수 없고, 하루에 6번씩 손가락이 쭈글쭈글 해질 정도로 자위를 하는 우리의 귀여운 에이카쨔응ㅋㅋㅋㅋ
여자애가 자위를 하는 이야기는 사실 난 별로 안좋아하는데 에이카의 자위는 존나 좋았다.
너무 성욕이 넘쳐서 자기가 좀 이상한게 아닐까 걱정하고 오빠에게도 넌지시 물어본다.
역시 하루에 6번 이상을 하는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히고 자위를 줄이기로 결심하지만
그 결심은 성욕에 이기지 못하고 또 자위를 하고 만다.
성욕의 넘치는 여자아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그 이상으로 '의지가 약한 여자아이'라는 점이 참 귀엽지 않은가ㅋㅋㅋ
'작심삼일'도 귀여운 여자애가 하면 매력 포인트다. 그리고 그게 성욕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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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흔하고 평범해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독특한 점이 넘치는 작품이다.
먼저 하렘을 실컷 보여주고, 왜 그렇게 하렘이 되었는지
작품이 시작한 한참 뒤에 보여주는 구성은 신선함 그 이상의 효과를 준 우수한 구성이었고,
극단적인 변태성과 에로스를 강조하는 개별 루트도 절대 이 작품을 심심하거나 평범한 작품이라고 부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개그 애너지도 마음에 들고,
전체적으로 (좋은 의미로) 힘을 빼고 자기들이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든듯한 러프함 또한 매력적이다.
결국 모든 이야기가 다 상쾌하고 행복한 마무리를 가졌다는 점도 좋다.
결정적인 한 방을 가진 작품은 아니지만, 변칙적인 매력 포인트를 몇 개씩이나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다.
나 역시 이 작품의 매력에 정신을 못차리도록 두들겨 맞은 사람 중 하나이고 말이다ㅋ
■녹색의 바다 (이하 미도리노 우미)

신생 소프트메이커 cabbit의 데뷔작
그 누구도 들어올수도 나갈수도 없는 숲 속에 있는 저택
누가 지었는지도 알수 없고, 왜 그곳에 있는지도 알 수 없다.
기억을 잊은 12명의 소년 소녀들은 그 저택을 '낙원'이라 부르며 살아가고 있다.
야겜 매니아라면 환호를 지를 수 밖에 없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그래, 저택이다!!!!!!!! 저택!!!!!!!! 우호!!!! 수수께끼의 저택1!! 11!!!!
저택만 나왔다하면 눈이 뒤집혀지는 나같은 저택 매니아들은
'수수께끼의 저택'과 '기억상실'이라는 설정만 보고도 바지를 흥건하게 적셨을거다.
게다가 장르가 '진실의 파편을 찾는 서스펜스 어드벤쳐'라니... 이건 뭐 답 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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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글 시작하자마자 좀 아쉬운 소식을 전해야겠다.
사실 이 작품은 저택이라는 이름에서 기대한 서스펜스의 비중이 아주 적다.
저택물하면 떠오르는 위험하고 자극적인 에로스도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저택물에 기대하는 또 다른 부분인 '저택의 비밀'이나 '인간 드라마'부분이 꽤 보기 좋은 완성도이기 때문이다.
왜 저택이 그곳에 존재하는지, 왜 소년소녀들은 기억상실 상태이고,
왜 그곳에서 살고 있는지에 대한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저택의 주민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씩 정보를 얻어가고,
진실에 다가가면 갈 수록 저택과 주민들에게 무언가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그런 '위험한 진실'을 알아가는 맛
추리적인 요소에 호러적인 요소가 가미된 재미가 그럴싸하다.

저택을 둘러싼 인간 드라마 또한 우수하다.
사실 이 부분이 작품에서 가장 힘을 들인 부분으로서, 요 작품은 저택물이나 서스펜스로 보기 보다는
마음의 결함을 가진 소년소녀들을 커뮤니케이션으로서 치유해가는 가슴 따뜻한 인간 드라마로 보는게 옮다고 본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대와 만나서 대화를 하고 간섭을 하고,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상대를 알아가면서 상대를 이해해주고, 상대의 마음의 결함을 해소해준다.
외부적인 요인에 전혀 기대지 않고 순수하게 커뮤니케이션으로 상대를 헤아리는 이야기이다. (이거 은근히 대단한거다.)
모든 이야기가 이렇게 '대화로 인한 이해'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다뤄지고 있지만,
난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건 쌍둥이 자매편이었다.

동생에게 지독한 열등감을 가져서 동생에게서 떨어지려고 하는 언니와
언니와 함께 하는 행복을 바라고 어떻게든 감싸 안으려고 하는 동생
하지만 언니는 동생의 그런 맑은 마음이 짜증나고 보기 싫고, 그런 식으로 밖에 생각 할 수 없는 자신의 추함이 또 싫다.
동생과 함께 있으면 언니는 행복해질 수가 없다.
동생은 언니가 없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이 두 쌍둥이 자매가 주인공과 함께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외부적인 기적이나 사고나 뭐 그런 잡스런 요소 없이
순수하게 대화로 인한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되게 인간적이고 감동적이었다.
(해결 방법의 논리에 납득이 가는지 안가는지는 둘째 문제고)
역시 사람 사이의 문제는 사람끼리 푸는게 제일이지
기적 알레르기와 큰 사건으로 인한 논점 흐리기 알레르기가 있는 나로서는 이 이상이 없을 정도로 최적의 이야기 진행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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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저택의 진실을 전혀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저택이 만들어난 낙원 속에서 영원히 머무는 엔딩의 취급이다.
이렇게 변화를 겁내고 안주를 선택한 결말에 이 게임은 '베드 엔딩'이라든가, '잘못된 선택'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것 또한 하나의 선택이라고 인정해주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작품 자체도 진실을 찾는 해피엔딩보다 저택에 남는 엔딩들이 더 생각할 법한 부분이 있는 메시지가 강한 전개였고 말이다.
그외에 엔딩이 16개나 되고 전부 다른 전개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 안할 수 없다.
저택이 불타는 엔딩도 있고, 주인공이 미쳐서 다 죽이는 엔딩도 있고,
주인공이 죽는 엔딩도 있고, 저택에서 탈주하는 엔딩도 있고 등등등... 등등등....
작품 내에서 상상 할 수 있는, 해보고 싶은 행동은 거의 전부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게 16개나 있는 엔딩 덕분에 선택지 하나하나의 중요도가 매우 높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선택지가 제 구실 못하는 야겜이 100%에 가까운 가운데 이 게임처럼 선택 하나에 전개가 완전히 달라지는 맛은
야겜에서 잊었던 '게임'적인 재미를 확실히 살려주고 있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장점 중에서 진짜 의외인 장점인데......
이 작품 이챠러브 문장이 엄 청 나 게 우수하다.


각 히로인과 맺어진 후에 주인공과 히로인들이 말그대로 이챠러브를 하기 시작하는데 이게 짧은게 아쉬울 정도로 사정 없이 매력적이다.
말 한마디로 나를 아주 그냥 발가벗고 춤추게 만드는 강렬한 애교가 막ㅋㅋㅋㅋ
와, 진짜 이건 뭐 막 어린애 때쓰듯이 사정 없이 앙탈 부리고 애정을 쏟아붙는데 정신을 못차리겠다.
섹스가 문제가 아니다. 이 귀여운 앙탈을 보고 있으면 씨발 섹스고 에로스고 나발이고 그냥 입이 귀밑까지 찢어지고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찬다.
아, 길이만 좀 만 더 길었으면 좋겠는데 그건 뭐 메이커의 다음 작품에서나 기대하자
분명한건 이 메이커는 이챠러브 특화형 작품을 내도 재밌을거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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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아쉬운 점은 작품에 독기가 광기가 없다는 점일까
살인도 일어나고 저택에 대한 의미부여나 집착도 있지만 그게 좀 미지근하니 맹탕스럽다.
어둠의 다크스러운 에로씬도 없고, 20씬 넘게 있는 에로씬이 전부 화간이라는 점은
저택물 이전에 야겜으로서 좀 안일한 구성이 아닐지
전체적으로 자극을 원할 수 밖에 없는 플롯을 가졌으면서, 정작 '자극'이 지극히 부족한 점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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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물이라는 이름에 비해 전체적으로 자극이 부족한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데뷔작으로서는 충분할 정도의 완성도
저택의 주민들의 마음의 결함을 납득이 가게 정중하게 채워주는 것도 좋았고,
연인 사이가 된 후에 이챠러브는 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높은 퀼이었다.
데뷔작이면서 모에와 캐릭터에만 의지하는 안일한 작풍이 아니라,
제대로 이야기가 살아 있는 작품을 가졌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메이커
다음 작품은 뒤도 안돌아보고 하게 될 정도의 매력은 충분히 있었다.
@소라네(쌍둥이의 언니쪽)와 사라가 발매 전 인기 투표에선 5,6위(메인 캐중 최하위 레벨) -> 발매 후 2,3위로 급상승
다들 보는 눈이 제대로 박혀 있다는 사실에 안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