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어 해저드'의 좀비를 기억하는가?
바이오 해저드는 그 이전에 나온 어떤 게임보다도 '좀비'가 주는 공포를 잘 재현한 게임이었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플레이어를 향해서 다가오는 움직임
썩은 피부가 뭉개지는 듯한 소리와 음침한 신음 소리
시체를 잡아서 뜯어 먹는다고 하는 그 끔찍한 공격법등
바이오 해저드의 좀비는 보기만해도 [좀비에게는 절대로 죽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 정도로
엄청난 생리적 혐오감과 공포를 가져다주었다.
허나 그런 무서운 존재도 계속 봐오면 적응되 버리는 법
작품이 2탄 3탄씩 계속해서 나올 때마다 점점 사람들은 느리고 멍청한 좀비들을 우습게 보기 시작 했다.
결국 나중에는 [총의 위력을 시험해보기 위한 움직이는 과녁] 취급을 할 정도로 좀비는 '공포'와는 거리가 먼 존재가 되었다.
완전히 예전의 공포스런 이미지를 잊어버린 좀비
그런 좀비의 공포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게임이 바로 데드 라이징이다.
이 게임은 도대체 어떻게 좀비의 공포를 사람들에게 재인식 시킨다는 걸까?
벽을 부시고 돌진한다던지 총을 맞아도 죽지 않는 강인한 체력을 가진 좀비가 나오는 걸까?
무기를 다루고 문을 여는 등 인간에 가까운 높은 지능을 지닌 좀비가 나오는 걸까?
보기만 해도 토할 정도로 지금보다 훨씬 더 그로테스크한 외모를 가진 좀비가 나오는 걸까?
전부 아니다.
데드 라이징에서 좀비의 공포를 재확인 시켜준 방법은 훨씬 간단했다.
그냥 좀비의 숫자를 많이 늘려놓은 것, 그것 뿐이다.
하지만 그 [많이 늘렸다]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양이라는게 바로 포인트 이다.
도저히 손쓸 엄두도 나지 않고 눈 앞이 아찔 해질 정도
보고 있는 것만으로 압도적인 절망감을 느낄 정도로 아주 많이 말이다.

이것이 바로 데드 라이징이 제시하는 새로운 '좀비의 공포'이다.
■데드라이징의 매력 첫번째 - 방종을 막는 절묘한 자유도
데드 라이징의 기본적인 게임 구성을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시나리오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건 다 잘라먹고, 딱 요점만 말하자면,
이 게임은 [좀비가 넘치는 쇼핑몰에서 3일 동안 살아남는 게임]이다.
(시간 경과는 세미 리얼 타임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현실의 2시간이 게임의 1일로 계산 된다.)
그 3일 동안 '어떻게' 살아남는 지는 플레이어의 몪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안전한 곳에서 그냥 3일 동안 숨어만 있어도 게임은 클리어 된다.
이쯤되면 GTA류로 시작되는 자유도 넘치는 양키 게임들이 떠오를테지만, 데드 라이징과 GTA는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게임이다.
데드 라이징은 GTA식의 자유도 만점의 양키 게임 성분도 분명히 있지만, 바이오 해저드나 귀무자등으로 대표되는 일본식 3D 어드벤쳐의 성분이 더 많다고 할수 있다.
이유는 '3일'이라는 제한된 시간과 그 제한된 시간에 빈틈 없이 짜여져 있는 메인 시나리오 때문
메인 시나리오를 따라서 게임의 진상에 접근하려면 3일을 통째로 써서,메인 퀘스트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일본식 3D 어드벤쳐와 같은 '외길 진행'이 되게 된다.
헌데 난 이게 전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자유도가 너무 높으면 오히려 게임의 목표가 흐려지기 때문이다.
까놓고 말해서 GTA류는 미션을 즐기기보다는 그냥 적당히 사람 죽이며 마을에서 깽판치고 댕기다가 질리면 끄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너무 막대한 양의 자유가 주어지니까 오히려 뭘 할지 모르게 된다고 할까
미션과 미션 사이에 너무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니까, 정작 미션을 클리어 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 않은가?
(물론 그것도 하나의 게임 스타일이니 그 높은 자유도를 뿌리부터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데드 라이징의 [제약된 자유]가 빛을 발하는 것이다.
데드 라이징 역시 미션이고 나발이고 때려치고 쇼핑몰에서 놀자도 한다면 얼마든지 놀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플레이어를 '시간'으로 제한하고, '화살표'로 인도해서 방종을 막고 일정한 틀 안에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화면 상단에는 다음 미션이 일어날 장소를 알려주는 '화살표'가 표시 된다.
이 두가지 요소 덕분에 플레이어는 절대 미션을 놓칠 일이 없다.
공략집이고 나발이고 없어도 그냥 화살표만 따라가면 ok인것이다.
일본식3D어드벤쳐의 외길식 진행과 양키식3D어드벤쳐의 높은 자유도를 혼합한 게임성
말하자면 [방종을 막는 절묘한 자유도]
이것이 이 게임의 최고의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데드라이징의 매력 두번째 - 쇼핑몰이라는 무대
데드 라이징의 무대는 바로 '쇼핑몰'인데, 이게 또 엄청나게 큰 매력 포인트이다.
물질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는 더 할 나위 없는 공간이랄까,
현대인에게 있어서는 꿈의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쇼핑몰 아니겠는가?
그 꿈의 공간인 쇼핑몰에서 마음대로 난동을 부릴수 있다는 거다.
재난 상황인지라 주인도 없고 경찰도 없고 말리는 사람도 없다.
음식점에 들어가서 먹고 싶은 만큼 음식을 집어먹고, 옷 가게에서 맘대로 옷을 갈아입고,
서점, 장난감 가게, 스포츠 상품 가게등에서도 가지고 싶은 것은 마음껏 가질 수 있다.
그것뿐인가 쇼윈도를 박살내거나 쇼핑몰내를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등 말그대로 별에 별 행동이 다 가능하다.

실제로 '이용' 할 수 있는 다양한 오브젝트들과 코스츔이 널린 가상 체험의 공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상 체험의 재미'가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틀림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게임은 그 가상 체험의 재미를 그 어떤 게임보다도 확실하게 즐기게 해준다.
무대가 '쇼핑몰'이기에 느낄 수 있는 이 환상적인 가상체험
현대인에게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일탈을 제시하는 이 게임의 가상 체험의 쾌감은 다른 것과 비할 수가 없다.
■데드라이징의 매력 세번째 - '죽이는' 자유
이 게임은 엄청나게 많이 존재하는 좀비의 수 만큼, 그 좀비를 죽이는 무기들이 정말 무궁무진하게 존재한다.
게임 전체를 통틀어 봐도 데드 라이징보다 많은 수의 무기가 나오는 작품은 손으로 꼽지 않을까?
뭐니뭐니해도 데드 라이징은 쇼핑몰 내의 존재하는 모든 물건들을 다 무기로써 사용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전기톱이나 낫, 일본도등의 무기는 물론이고, 그냥 길가에 떨어져 있는 나무막대기나 의자도 줍기만 하면 바로 무기로 돌변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위력은 없지만 파이나 와인등의 각종 음식물들도 던지는 용도로 무기로 쓸 수 있다.

물론 무기들마다 다 특성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무기들은 내구력이 설정되어 있어서 마냥 한가지 무기만을 들고 다닐 수 만은 없다.
무기를 들고 다니다가 내구력이 떨어져서 무기가 박살나면, 급한대로 옆에 있는 화분이나 쓰래기통이라도 집어서 좀비의 머리를 내려쳐야하는 것이다.
(이건 보이는 모든 것이 무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게임성이다.)
게다가 데드 라이징의 무기의 장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데드 라이징의 무기는 무기 하나 하나의 움직임과 패턴이 정말 폭력의 신이 강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타격감을 자랑한다.
과장이 아니라 그냥 잡무기중 하나인 쇠몽둥이만으로 수백마리의 좀비를 때려 죽여도 조금도 질리지 않는다.
맞는둥 마는둥 하거나 액션에 현실성이 없는 싱거운 게임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이 게임은 타격감이 게임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인지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데드라이징의 매력 네번째 - 좀비 영화에게 바치는 오마쥬
이 작품은 좀비 영화의 팬들을 만족시켜주는 오마쥬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일단 시놉시스부터 '새벽의 저주'와 똑닮았지 않은가?
만일 새벽의 저주를 보신 분이 실제로 이 게임을 플레이 한다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영화를 그대로 게임으로 옮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새벽의 저주'의 느낌을 그대로 따왔기 때문이다.
(반대로 데드라이징만 하신 분은 새벽의 저주를 꼭 보시길, 데드 라이징의 영화판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데드라이징에 담겨 있는 각종 시츄에이션이나 시나리오가 정통적인 좀비 영화의 클리셰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것은 이제와서 말할 필요도 없다.
데드라이징이야 말로 오히려 바이오 해저드같은 작품보다 '정통파 좀비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랄까
게임팬뿐이 아니라 좀비 영화팬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마무리 - 차세대기이기 때문에 표현 할 수 있는 게임성
좀비의 엄청난 숫자, 실감나는 유혈 표현, 정교한 맵 그래픽, 전부 아이템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수많은 오브젝트들등
이런 것들은 '차세대기'가 아니면 절대 표현 할 수가 없는 부분일 것이다.
(이 작품이 똑같은 컨셉으로 ps2로 나와봤자 별로 재밌진 않았을 것이다.)

차세대기이기 때문에 표현 할 수 있는 재미를 가진 게임
게임계는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고 새로운 재미를 추구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매우 좋은 게임이었다.
■데드 라이징 질문 답변 코너
*질문 : 님 이 게임 좀비 무쌍?
답변 : 이 작품을 영상만보고 '좀비 무쌍'이라고 생각한것 같은데 그건 아니다.
물론 무쌍질이 가능하긴 하지만 맘놓고 무쌍질을 할 수 있는건 렙이 어느정도 오른 후반에나 가능하지,
초중반에는 미친듯이 많은 좀비에 비해 너무나 무력한 플레이어를 보며 벌벌 떨면서 진행하는게 보통이다.
(아마 초반에는 수도 없이 죽을꺼다)
*질문 : 일본판은 잔인한게 짤렸다는데... 일판으로 사야하나요 영판으로 사야하나요?
답변 : 일본말을 알면 일판을 사고, 영어를 알면 영판을 사면 된다.
일본어와 영어를 둘다 알거나 둘다 모른다면 영판을 추천하겠다.
일본말은 할 줄 알고 영어는 전혀 못하지만 무삭제 완전판으로 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특히 고민을 많이 하던데,
그런 분들은 자신이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 시나리오를 중요시 여기는지 액션을 중요시 여기는지 판단한 후, 전자라면 일판 후자라면 영판을 사면 된다.
*질문 : 저기... 전 미소녀 덕후인데 이 게임에 모에가 존재하나요?
답변 : 솔직히 모에를 느끼기는 좀 힘들다. 하지만 '섹시'는 확실히 존재한다.
DOA뺨 때리는 미녀가 나오니 3D미녀에 관심이 많다면 구입
*질문 :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살까요 말까요?
답변 : 고민할 정도면 당장 사라. 절대 후회 없다.
■관련 로그
*제로 ~붉은 나비~ 리뷰 명작 공포 게임. 데드라이징이 별로 공포 게임인건 아니지만 그래도 ㅋ
*그외 게임 리뷰들 보기




덧글
핑키 2007/12/21 19:38 # 삭제 답글
모에에서 뿜었습니다. 이 게임에서 모에를 느끼는 사람이 나오면 왠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을 것 같군요;(그리고 11째줄에는 아마도 오타?;)
ckatto 2007/12/21 19:56 # 답글
데드라이징은 친구네서 잠깐 해보긴 했지만 모에게임이던데요. 燃え게임.
dureup 2007/12/21 20:18 # 답글
리뷰 잘 봤습니다. 스샷에 비치는 좀비만 봐도 엄청나네요.확실히 차세대기란 이름이 어울릴만 합니다.
치뮬 2007/12/21 20:32 # 삭제 답글
좀비물도 나쁘지 않지만 스타일리시한 것을 좋아하기에 포기해버렸습니다 - _-;
TinyMIni 2007/12/21 22:36 # 답글
우와 -ㅂ-... 엑박이 자꾸 끌리네요.나가면 사야할듯.
Master-PGP 2007/12/22 01:45 # 답글
후~ 좀비 그까짓것들 칼한방이면 다 뒤집니다데드라이징의 진정한 무기는 쇼핑카트!!!(...)
버서커거북 2007/12/22 01:56 # 답글
아...이거 정말 게이머즈 공략을 읽으면서 참 재밌겠다는 생각 많이 했었죠..아으...근데 공략 엔딩부분을 보니까 거의가 배드엔딩같은 결말이더군요. 결말들이 하나같이 무섭고..
무엇보다 난이도도 무척 어려워보여요;;
메이 2007/12/22 20:25 # 답글
핑키//등장 인물이 누구나 죽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그런지 20세 이하의 인물은 나오질 않더군요.귀여운 미소녀 좀비라도 있었더라면......
그리고 센스 있는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__)
ckatto//넹, 정신없이 사람 구하면서 좀비의 숲을 빠져나가고 있으면 확실히 불타오르죠. ㅋㅋ
dureup//게임상의 날짜가 흐르면 흐를 수록 좀비의 숫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마지막 날이 되면 아주 그냥 장관을 연출합니다.
치뮬//데드라이징도 쓰래기통을 섬머솔드로 차올린 다음에 점프 킥으로 캐치하면 그게 얼마나 스타일리쉬한데염!
물론 아무런 의미는 없지만요.
TinyMIni//아니, 아직도 엑박을 안산 분이 계시나요?! 빨리 사세요!!
Master-PGP//저는 마네킹 몸통이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타격감이 손에 착착 달라 붙어요 ㅋㅋ
버서커거북//좀비 영화들이 어떤 식으로 끝나는지 아시는 분이라면 이 작품의 결말도 쉽게 짐작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나름 행복한 트루 엔딩도 있으니, 좀비 영화식 절망 엔딩이 마음에 안드시는 분들은 트루 엔딩을 보면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