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루 러브 스토리의 전성기
키미키스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는 먼저 트루 러브 스토리(이하 TLS)에 대해서 언급 하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면 키미키스는 TLS 시리즈의 최신작에 해당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전학 가기 한달 전에 게임 시작'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하교 시스템'으로 큰 호평을 받은 미소녀 게임이다.
비주얼 노벨 타입의 미소녀 게임이 대부분인 요즘 시대에는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90년도에 나온 미소녀 게임들은 상당수의 작품들이 자기만의 독특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었고, TLS는 그중에서도 특히 게임성적인 면에서 호평을 들은 작품이었다.
당시의 미소녀 게임 시장으로써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 버전업 판(트루 러브 스토리 ~Remember My Heart~)이나,
팬 디스크 까지 나올 정도이니, 작품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인기가 좋은 작품의 속편이 안나올리가 없다.
TLS의 인기에 힘입어 속편인 '트루 러브 스토리 2'가 ps로 나오게 된다.
전작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와서 발전 시키고, 볼륨도 늘인 TLS2는 후속작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늘어난 캐릭터 수와 이벤트, 게임 디자인의 편의성 증가, 하교 모드의 강화등
전작의 팬이라면 모든 면에서 만족 할 수 밖에 없는 훌륭한 구성을 보여줬던 것이다. (지금도 이 TLS2를 최고로 치고 있는 유저가 많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당연한 순서라는 듯이 TLS3가 나오게 되었으나....
...TLS 시리즈의 추락은 여기서부터 시작 되었다.
*트루 러브 스토리의 쇠퇴기
TLS3는 TLS시리즈의 모든 장점이 사라진 작품으로써, 전작들에 비해 시스템이 마이너 체인지 되고, 대사의 양이 줄어들고,
공략 가능한 캐릭터 수가 엄청나게 줄어든 작품이 되서 나왔다.

전작들은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 제약이 있어서 이 짧은 시기에 히로인을 클리어 해야한다는 적당한 긴장감과 동시에,
아무리 친해져도 결국 한달 밖에 함께 있을 수가 없다는 강제적인 이별을 그린 안타까움이 있었다.
또 한번 클리어에 2~3시간이라는 짧은 플레이 타임을 제공하는지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고,
한번 클리어만으로는 절대 다 볼 수 없는 수많은 랜덤 이벤트들 덕분에 몇번이고 반복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던 것이다.
허나 TLS3는 게임 기간이 무려 1년으로 늘어나면서, TLS의 모든 장점(난이도, 안타까움, 반복 플레이)이 사라지게 되었다.
특히 안타까운건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플레이 타임 역시 무의미하게 길어졌다는 점인데, 이 덕분에 '반복 플레이'가 기본인 게임이 '단발 플레이' 게임이 되버린건 너무나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게다가 플레이 타임이 길어 졌으면서 텍스트의 양은 줄고, 이벤트의 발생 빈도도 전작에 비해 딱히 높아진게 아니라서,
플레이 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지겹다]라는 감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그뿐만이 아니다.
작품의 퀼리티가 떨어지는 것이 겹쳐, 발매 시기도 매우 안좋았다.
무려 PS2가 발매 된지 1년 밖에 안 지난 시점에서 작품을 낸 것이다.
생각해보라... 차세대 게임기의 초반에 미소녀 게임을 누가 사겠는가? 한창 차세대 그래픽에 빠져서 눈돌아갈 시기인데...
어쨌거나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TLS3는 유저에게도 시장에게도 외면 받는 작품. 쉽게 말해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시리즈 4번째 작품인 [True Love Story Summer Days, and yet...](이하 TLSS)가 나오게 된다.
4번째 작품과 기존 작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대표 원화가의 변경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시리즈를 지탱해온 대표 원화가가 바뀐 것이기 때문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솔직히 새로운 원화가인 타카야마 키사이의 그림이 워낙 이쁜지라, 원화가 교체에 대한 우려와 불만은 점차 사그러들었다.
원화가도 교체했고, 시스템도 다시 명작이라고 불리던 TLS1,2에 가깝게 돌아간 TLSS
허나 이미 'TLS'라는 이름이 낡은 탓일까?
아니면 노벨 타입의 게임들이 넘쳐다는 이 시대에 대항하기에는 매력이 모자랐던 것일까?
TLSS는 딱히 예전과 같은 큰 주목을 얻는 작품이 되지 못하고, 그냥 소리 소문 없이 그렇게 '수많은 미소녀 게임중 하나'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이후...
그리고 TLSS이후
트루 러브 스토리 시리즈의 제작팀은 두가지 게임의 제작팀으로 나뉘게 된다.
하나는 [true tears]
(애니판 트루 티어즈의 원작이라고 알려진 그 트루 티어즈 말하는거 맞음. 참고로 트루 티어즈 게임과 애니는 이름 말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 도대체 뭘 위한 미디어 믹스인지는 아무도 모름)
또 하나는 이번에 리뷰할 작품인 [키미키스]이다.
'트루 러브 스토리'라는 오래된 이름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키미키스'
사실상의 트루 러브 스토리의 최신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이 어떤 퀼리티로 나왔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키미키스의 일러스트 - 키미키스의 첫번째 장점
키미키스는 일단 그림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림이 제일 큰 장점
그림으로 시작해서 그림으로 끝나고, 그림이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게 키미키스다.
('다 좋은데 그림이 사람을 가린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던 TLS 시리즈와는 정반대라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다.)

글쓴이도 수많은 미소녀 게임을 해봤지만, 이 작품 처럼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될 정도로 뛰어난 그림을 본 적은 얼마 없다.
너무 이쁘고 아름다워서 작품이 가진 모든 매력을 끌어올리는 이 엄청난 일러스트들은 키미키스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키미키스의 원화가는 TLSS와 같은 타카야마 키사이인데 이 사람이 악마에게 혼이라도 팔았는지, 예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그림 실력이 늘어났다.
TLSS도 이쁜 그림이긴 했지만 솔직히 그건 그냥 '고만고만하게 이쁜 그림' 수준에 불과 했었다.
헌데 키미키스가 되면서 갑자기 [그림 하나만으로 게임을 수만장 팔아 치울 수 있는] 위력을 가진 원화가가 된 것이다.
솔직히 에로씬이 없는 전연령 미소녀 게임에서 '그림빨'로 게임을 팔아 치울 수 있는 원화가는 타카야마 키사이 정도 밖에 없지 않을까?
이 작품의 일러스트는 다 뛰어나지만, 그중에서도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키스씬의 퀼리티는 이건 뭐...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해진다는건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다.
■키미키스의 시스템 - 하교 시스템의 최신 진화인 '매칭 회화 시스템'
*하교 모드를 추억하며...
트루 러브 스토리의 하교 시스템을 기억 하는가?
말그대로 [여자 아이와 하교하는 과정]을 게임으로 옮겨 놓은 이 시스템은 완벽하다고 할만큼 높은 완성도를 가진 시스템이었다.
실제로 작품을 대표하는 시스템이었던지라 [하교 모드 = TLS] [TLS = 하교 모드]라고 기억하는 유저들도 한두명이 아닐터
하교 모드가 대단한게 일단 그 난이도가 기가 막히게 절묘하다는 점이다.
분위기가 너무 달아오르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썰렁해지지 않게 하나 하나 조심스럽게 화제를 고를 때의 그 긴장감
화제가 제대로 먹혀들어서 좋은 분위기로 흘러 갈 때의 흐뭇함
그리고 최종 오의인 [바라본다]->[손 잡는다]->[데이트 신청]의 3단 콤보가 성공 했을 때의 쾌감이란! (이 과정까지 오기가 존나 힘들다!!!!)
이건 게임성이 전무한 요즘 미소녀 게임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재미다.
음, 영감의 추억 타령은 이쯤 해두자.
위 이야기에서 기억 해둬야 할 점은 트루 러브 스토리는 '하교 모드'라는 궁극의 시스템이 있었다는 사실이고,
앞으로 이 리뷰에서 주목해야 할건 트루 러브 스토리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키미키스는 과연 어떤 식으로 '하교 모드'가 재현 되었을까 하는 점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키미키스에는 하교 모드가 없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키미키스에는 하교 모드 대신 '매칭 회화'라는 하교 모드의 개량형 시스템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매칭 회화 시스템
사실 트루 러브 스토리 시리즈를 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하교 모드와 매칭 회화의 차이점을 일일히 설명한다고 해도,
딱히 와닫지도 않고 재미도 없을 것이니, 자잘한 이야기는 다 생략하고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만 하도록 하겠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십 종류의 화제를 이용해서, 여자아이와의 대화를 즐겁게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적인 시스템이다.
게임스럽게 풀어서쓰자면 [상대 여자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화제를 알아 맞추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히로인이 관심을 보이는 화제 아이템을 사용하면 호감도가 올라가게 되고, 스토리 이벤트를 진행 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히로인이 전혀 관심 없는 화제 아이템을 사용하면 호감도는 떨어지고 스토리 이벤트는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써놓으니 되게 간단하고 쉬워보이는데, 실제로 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어렵다. 상당히 어렵다.
아무런 계획 없이 시작하게 되면 배드 엔딩은 필수라고 해도 될 정도로 어렵다.
일단 상대방 여자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화제가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랜덤이라는 사실이 끝장이다.
문학 소녀라고 해서 무조건 공부 화제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다.
적은 확률이지만 운동이나 패션에 관심을 가질 때도 있고(16분의 1 확률), 갑자기 확률이 미쳐서 공부 화제를 단 한개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도 있다.
상대가 무슨 화제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아냐고?
알 수 있을리가 있나? 없다!!
그저 확률을 포함한 '감'에 의지 할 수 밖에 없다!
이 높은 난이도가 얼핏 보면 단점으로만 보이지만, 이게 또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어렵기 때문에 비로써 재밌어지는 것이다!
그냥 정해진 순서대로 하는게 아니라, 실제 자신의 운과 감을 믿고 신중히 화제를 고를 때의 그 긴장감
그리고 그 신중하게 고른 화제가 들어 맞았을 때의 안도감과 기쁨
이게 어느 정도로 재밌냐면, 화제가 제대로 들어 맞았을 때 무심코 환호성을 지르게 될 정도로 재밌다. (농담 아님)
실제로 글쓴이는 5연속 화제가 성공 했을 때 너무 즐거운 나머지 집안에서 기쁨의 백덤블링을 시도하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 적이 있을 정도이다.
(이게 과장이 아니다. 키미키스를 해보신 분들은 모두 공감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두들 잊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미소녀 게임도 엄연한 '게임'이다.
[미소녀와의 회화]를 게임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기서 게임적 재미까지 확실히 추구한 이 시스템
안일함이 미어터지는 이 미소녀 게임 시장에서, 진짜로 '게임'이라고 부를 만한 자격을 가지려면 이정도는 되야하지 않을까
■키미키스가 재밌는 이유
*현실성이 없는 미소녀 게임의 즐거움
그대, 이 작품의 캐치 카피가 뭔지 아는가?
키스로만 전할 수 있는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ㅣㅗ니ㅏㅗㄹ아ㅋㅋㅋㅋㅋ
적는 내가 더 부끄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작품의 모든 분위기가 저런 식이다.
미소녀 게임스러운 허구를 배제하고, 점점 현실적인 감정의 흐름과 이야기를 추구하는 요즘 시대에서
이 작품은 반대로 쌍팔년도에 나올 법한 현실성 없고 낭만적인 분위기만을 최우선시한 부끄러운 시츄에이션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엔딩에서 '결혼하자' 같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꺼내는 시츄에이션도 있다.)
근데 진짜 의외인게 이게 절대 촌스럽지가 않다.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촌스럽기는 하다. 근데 '낡았다, 구리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즉 이 메르헨틱한 분위기가 오히려 유쾌하고 즐거웠지, 별로 단점이라고 느껴지지가 않는 것이다.
왜일까? 왜 이렇게 즐거울까?
잘 생각해보니 이 작품은 현실성이 눈꼽만큼도 없기 때문에 이렇게 즐거운게 아닐까 한다.
공부? 취직? 장래?
히로인의 배신? 마음의 엇갈림? 이루지 못할 사랑?
그런거 다 필요 없다.
여기엔 현실적이고 골치 아픈 문제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랑 키스 할 수 있으면 그게 제일 행복한거다.
결혼 후의 문제? 그런건 있을 리가 없다. 결혼하면 행복이 영원히 이어지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포지티브한 에너지로만 가득찬 세상
사랑만 하면 뭐든지 다 이뤄지는 세상
무조건 착하고, 이쁘고 나만을 바라보는 미소녀들로만 가득찬 이 세상!
이 얼마나 신나는 세상인가!!
*망상의 재미
글쓴이는 노벨 타입의 미소녀 게임도 좋아하지만, 진심으로 푹 빠지게 되는 건 이런 식으로 텍스트의 수가 적은 대신 게임성이 강한 미소녀 게임들이다. (예 : 아이마스, 도키메모등)
그 이유는 물론 작품에 있어서의 망상의 비중 때문이다.
이런 계열의 '게임성이 높은 미소녀 게임'('미연시'라고 하면 될까?)은 보통 깊은 심리 묘사나 덧없는 일상 회화등의 양 늘리기식의 텍스트는 거의 존재하지 않고,
한두줄로 끝나는 짤막한 상황 묘사나 단편적인 시츄에이션만이 존재할 뿐이다.
즉 노벨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량이 적다고 말할수 있을텐데, 그럼 그 부족한 정보량은 어디서 보충하느냐?
물론 플레이어의 상상력(망상)에서 보충한다.
이런 계열의 게임은 게임에서 제공하는 공식적인 정보들 사이사이의 과정을 망상으로 채우는 행위가 진짜 재미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매칭 회화 시스템에는 [손을 잡는다]라는 동작이 있다.
이 동작을 선택하면 '여자아이와 손을 잡았다'라는 단편적인 시츄에이션이 짤막하게 나올뿐이다.
메시지는 이게 끝이다. 손을 잡고 있을 때의 두근거림 같은 세밀한 묘사는 나오지도 않는다.
허나 플레이어는 매칭 회화 시스템이 끝날 때까지 주인공과 히로인이 계속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상상 할 수 있지 않은가?
똑같은 대화를 해도 전과는 달리 지금은 손을 잡고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고, 똑같은 반응처럼 보이지만 두 사람은 내심 긴장하면서 손을 잡고 있는거다.
플레이어는 [손을 잡는다]라는 짧은 정보량을 이용해서 자기 마음대로의 '망상'으로 이 세계를 채워가는 것이다.
아무리 멋진 문장과 글이 있다고 해도, 개인의 상상력을 이길 순 없다.
상상과 상상이 겹쳐지고 나만의 망상 속에서 완성 되어가는 미소녀들... 이게 바로 망상의 매력이다.
허나 이게 무조건 좋은것 만은 아니다.
[망상으로 재밌어지는 게임]이라는 걸 반대로 말하자면, 능동적으로 망상을 하면서 미소녀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별 재미를 못 느낀다는 뜻이다.
미소녀 게임을 소설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는 분이라면, 키미키스는 그냥 무의미한 작업 게임일 뿐이다.
그리고 요즘 게이머들은 이렇게 스스로 망상하는 능동적인 플레이를 거부하는 경향도 많고 말이다.
키미키스는 시니컬한 자신을 버리고, 바보가 되서 미소녀를 바라 볼줄 알아야 재밌어지는 게임이다.
적어도 [사람을 가리는 게임]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변태가 아닙니다. 만일 변태라고 해도 변태라는 이름의 신사입니다.
키미키스가 외부적으로 가장 유명한건 그림이다.
그리고 두번째로 유명한 건 변태적인 시츄에이션들이라는 건 키미키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셨던 분이면 다들 알고 계실터
정확히 말하자면 [뭔가 약간 상식적인 핀트가 어긋난 주인공 때문에 심각하게 변태적으로 보이는 시츄에이션]이랄까
[네?? 저래도 되나요??]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운 시츄에이션과 대사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이건 말로 하는 것보다 그냥 바로 소개를 들어가는게 좋겠다.
일단 그림을 보자.
[장면 1]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키스 연습을 하고 싶은 주인공이 연상 히로인인 '마오'의 허락을 받고 키스 연습을 하는 장면이다.
왜 무릎에다 키스를 하냐고?
나한테 묻지마라.
얼굴에 하면 부끄러우니까 무릎이란다.
도대체 [얼굴->부끄러우니까->무릎]이라는 사고의 비약이 어떻게 일어 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튼 그렇다고 한다.
[장면 2]

중요한건 이 질문이 나오기 전까지 아무런 전조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게 엄청나게 돌발적이다. 너무 돌발적이라서 모니터 앞에서 도망가고 싶어질 정도로 돌발적이다.
생각해봐라 이제 막 친구 사이가 된지 일주일도 안된 순진한 여자애한테 저런 질문을 하는거다. 이건 따귀를 맞으며 미친놈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물론 행복과 판타지로 가득찬 키미키스의 세계에서는 따귀는 커녕 호감도 레벨이 오른다. ^-^)
그외에도 막 상상을 자극하고 능글능글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돌발적이면서 어처구니 없고 변태스럽지만 신사적인 시츄에이션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글쓴이는 강간이 남발하는 뽕빨 에로 게임보다 일상속에서 이어지는 소프트 에로 묘사를 더 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 작품은 글쓴이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는 정말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시츄에이션이 널려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게 장담하겠다.
■키미키스의 캐릭터
역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다.
우등생 타입 , 운동 소녀 타입, 부잣집 아가씨 타입등...
키미키스의 캐릭터들은 겉모습만 보면 굉장히 뻔해 보이는 캐릭터들로 이루어져 있다.
허나 이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발언
캐릭터들을 조금만 파보면 알겠지만,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뭔가 하나씩 전혀 의외스러운 개성들을 가지고 있어서, 이게 굉장히 신선하다.

얘가 워낙 소심하고 조용해서 딱히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반에서 눈에 띄는 것도 아닌 공기 같은 여자라는 설정이 덧붙어 있다. (무려 메인 히로인인데!)
운동 소녀인 아스카는 중성스러운 몸매와 호쾌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일것 같지만, 슈퍼 여성적인 몸매에 성격도 엄청나게 여성적이다.
그뿐인가, 부잣집 아가씨인 시죠 미츠키는 '자신이 부자인걸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가는 착하고 평범한 여자아이'라는 설정으로 허를 찌른다.
겉으로 보기에는 뻔해보이지만, 뻔하기는 커녕 오히려 한발짝 내딛은 독특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
개성적이라곤 해도 개성이 너무 폭발해서 유저들을 내버려두고 혼자서 내달리는 개성도 아니다.
적당하게 유저와 타협한 밸런스 좋은 개성이라고 할까, 이 절묘하게 개성있는 캐릭터들 역시 작품의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미소녀 게임에 현실적인 이야기는 없어도 무방하다.
글쓴이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가진 미소녀 게임을 싫어하는건 아니다.
오히려 감정 묘사가 교묘한 게임이나 현실적인 쓰라림을 다루는 미소녀 게임에 더 좋은 평가를 주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역시 미소녀 게임이란 [남성 판타지]를 보기 위한 장르이다.
현실적인 감정의 흐름이나 상황을 묘사하는 이야기는 소설에도 있고 영화에도 있다.
그리고 오로지 '야한것'만 추구한다면 굳이 미소녀 게임까지 할 필요는 없다. 포르노 비디오를 보는게 훨씬 빠르고 간단하다.
하지만 이 오만하고 남성 중심적이면서 변태적인 판타지로 가득찬 연애관을 만족 시켜주는건 오로지 [미소녀 게임]이라는 장르뿐이다.
그럼 이렇게 철저하게 현실성을 버리고 남성의 일그러진 연애관과 판타지만을 추구하는 작품이야 말로
미소녀 게임의 본질에 가까운 진짜 미소녀 게임 다운 미소녀 게임이 아닐까?
*TLS 시리즈의 새로운 출발
영상 소설이 아니라, 제대로 된 게임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재미
주어진 묘사가 아니라, 만들어내는 망상의 재미
리얼리티를 거부하고, 판타지를 최대한 추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재미
요즘 미소녀 게임들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감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고, 그렇기 때문에 몇배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TLS시리즈의 새로운 출발은 아무래도 대성공인것 같다.
■잡소리
*제일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역시 시죠 미츠키, 그 다음으론 호시노 유우미와 후타미 에리코 정도
우동 소녀나 마오는 완전 취향 밖
*키미키스는 원작 게임을 바탕으로한 애니메이션판도 있다.
원작과는 방향성이 전혀 다르지만, 애니는 또 애니대로 엄청나게 재밌는 작품이니 팬이라면 관심을 가져보시길
그러고보니 키미키스는 코믹스도 있다. 그것도 꽤 여러 작품
그중 제일 유명한건 시노노메 타로의 코믹스인데, 이것 역시 원작이나 애니와는 방향성이 전혀 다르지만 또 좋은 작품
*베스트판이라고 할 수 있는 에비코레판은 시스템이 개량 되어 있으니 기왕 할꺼면 에비코레판을 추천
매칭 회화의 난이도도 상당히 내려가 있어서, 본편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 된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에비코레판의 매칭 회화는 상대가 무슨 화제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힌트가 나옴)
*스킵 버튼 : R2+X




덧글
skullokei 2008/03/06 09:43 # 답글
TLS3 나름 괜찮은 게임인데...사실 디자인이 너무 바뀐 것과 PS2라는데 욕먹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아니 왜 중딩-_-;
참고로 제가 타카하시 치아키라는 성우에게 주목하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오프닝 너무 좋다능).
natsue 2008/03/06 10:16 # 답글
여러 모로 공감합니다.에비코레판 하나 사야 되나 고민 중.
Ps.
물건 오늘 오전 중에 보냅니다.
은밀기동 2008/03/06 10:33 # 답글
마오의 저 키스 이상 막나가는 키스씬이 없었다는게 아쉬웠죠.키스씬의 효과음도 부족해서 아쉬웠는데, 자기가 직접 효과음을 연기해서 유튜브에 올렸던 어떤 신사분이 기억이 나네요.
주전자 2008/03/06 10:43 # 답글
헉 TLSS랑 키미키스랑 원화가가 같았군요 개쇼킹!!
핑키 2008/03/06 12:20 # 삭제 답글
그림도 그림이지만 채색이 무척 마음에 드네요. 뭔가 파스텔풍이 나는 것이... 아악 저 석양을 배경으로 한 CG 쫌 간지나는듯ㅠㅠ여담으로 눈을 참 예쁘게 그리는군요. 반할지도 모르겠다능
Dack 2008/03/06 13:14 # 답글
선택지로만 루트가 결정되는 일직선 미소녀게임(비주얼노벨류)도 좋아하지만 어느정도 자유도를 주는 게임도 왠지 캐주얼하고 좋지요. 과거엔 그런 종류가 많았던 느낌인데 요즘 기대작들은 이런 요소가 많이 없어진것같아 아쉽더군요..
dureup 2008/03/06 14:24 # 답글
TLS,키미키스 둘 다 해보지 않아서 솔직히 감은 잘 안 오네요. TLS공략은 몇번 봤지만 재미있을 거 같긴 한데 이벤트 발생이 랜.덤.이라고 쓰여 있으면 의욕이 뚝 떨어지던... 랜덤 별로 안 좋아해서요.^^;저 역시 키미키스의 그림 보고 뭔 게임인지도 모르면서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원화가 절반 이상은 먹고 들어간 게임같습니다.
Sikuru 2008/03/06 14:59 # 답글
아아... TLS... 정말 오랜만의 얘기네요 ㅠㅠ 1,2는 저도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근데, TLSS = 키미키스 라니... 이사람 정말 영혼이라도 판건가요 (덜덜)
LoyaMaster 2008/03/06 17:43 # 답글
음......무릎이 더 부끄러울거 같은데......그림체도 맘에 들고 채색이 더 맘에드네요 약간 화사한듯 하면서 온화하다고 할까;;할만하겠네요;;
Rubille 2008/03/06 17:47 # 답글
색감이 진짜 좋네요. 저런 CG만 봐도 좀 불끈불끈해지는듯
요르다 2008/03/06 18:18 # 답글
전 플스2보다 트루러브스토리3을 먼저 샀습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마이너 성우가 세명이나 함께 나온다는 사실에'만' 감동했습니다.
졸랄라 2008/03/06 20:19 # 답글
예전에 이거 코믹스를 본적이 있는데 키스신밖에 안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존나 에로하더군요.웬만한 19금 만화 저리 가라였음.
버거 2008/03/06 22:28 # 답글
무릎에 키스하라는건 아무리생각해도 자신도 모르는 숨겨진 여왕님 속성인거 같습니다...
메이 2008/03/07 12:18 # 답글
skullokei//전 공략 대상에 중딩이 있는건 괜찮은데, 중딩'끼리' 연애를 하는건 뭔가 좀 확 안와닿더라고요.그나저나 tls3를 하는 당시에는 몰랐는데, 예기 듣고 조사해보니 히로인이 타카하시 치아키였네요.
그 묘하게 맑은 목소리와 참새 때가 기억에 남던 오프닝도 치아키의 노래였다니 ㅋ
natsue//기왕 할꺼면 버전업된 에비코레판을 추천. 다른건 몰라도 백로그랑 텍스트 표시 속도 조절 옵션이 생긴게 큼
은밀기동//왜염. 호시노와의 풀장 키스가 있잖아염 ㅋㅋ
이건 뭐 그냥 발가벗고 에로씬 찍는게 더 건전할 정도라능 ㅋㅋ
주전자//그림이란게 노력하면 이렇게까지 발전하는 법인가 봅니다.
핑키//사실 글쓰면서 cg팍팍 올리려고 했는데, 앞으로 하실 분들에게 실례가 될까봐 많이 참았습니다.
cg한장 한장이 다 보물급이니 그림에 관심이 가시면 꼭 해보시길
Dack//시대의 흐름이 그러하니 어쩔 수가 없긴하지만, 역시 아쉽기는 아쉽죠.
간간히라도 좋으니, 이런 작품이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dureup//온라인 게임의 레어 아이템 나올 확률 같은거에 비하면, 이 시리즈의 이벤트 랜덤 확률은 그냥 귀엽죠 ㅋㅋ
넉넉히해서 한명당 서너번 정도만 클리어 하면 대부분의 이벤트를 회수 할 수 있답니다.
Sikuru//TLS도 이제는 뭐 추억의 게임이죠.
영감 같은 소리는 하고 싶지 않지만 그 시절은 참 즐거웠어요. ㅋㅋ
LoyaMaster//그림 목적으로만 플레이해도 100% 만족 할 수 있는게 또 키미키스
Rubille//타카야마 키사이는 독방에 가둬놓고 1년 내내 그림만 그리게 해야한다능!
요르다//헉... 여기에 또 열정적인 팬이 한분 계셨군요.
TLS3 성우하면 생각나는건 오오타니 이쿠에네요. 이때 제 속에서 딱 오오타니 붐이었던지라 (...)
졸랄라//키미키스가 또 재밌는게 게임, 애니, 코믹스가 다 전혀 제각각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랄까요.
코믹스는 시죠편을 기대중입니다.
버거//또 하라고 진짜 한다는건 아무래도 자신도 모르는 노예 속성이 숨겨져 있는듯 ㅋㅋ
미나즈키 2008/03/10 01:51 # 답글
요즘 애니판 보고 케러가 끌려서 게임을 구매했는데, 이 글 보니 사길 잘한거 같습니다.좀 전에 막 플레이 시작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