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서큘레이션 댄스
숨넘어가게 귀여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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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리아(ゆめりあ) - namco 게임

 

■유메리아는 어떤 작품?

유메리아는 철권, 소울 칼리버, 에이스 컴뱃등으로 유명한 남코의 2003년 작품으로써,
그전까지 미소녀 게임을 일절 만들어오지 않은 남코의 첫 미소녀 게임이다.
(주1)

이 작품의 특징은 작품에 등장하는 미소녀들이 무려 3D라는 점이다.
지금이야 3D 미소녀 게임은 흔한 요소가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3D 미소녀 게임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밖에 없었다.
가령 있다고 해도, 볼품 없는 모델링에 어색한 움직임이 전부인 폴리곤 모델들에게 '모에'를 느끼기는 너무나 힘든 일이었고 말이다.

그 잘났다는 '도키메키 메모리얼'마저 3D 미소녀를 사용해서 실패한 적이 있는데, (주2)
미소녀 게임을 처음 만드는 남코가 금기에 가까운 3D 미소녀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 완성도는 어땠을까?
역시 실패였을까?  아니면 의외로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 나왔을까?
그 해답은 지금부터 조금씩 살펴보도록 하자.

(주1)메르헨 메이즈나 밍키 모모, 댄싱 아이즈를 미소녀 게임이라고 부르지 못할 것도 없지만,
이 작품들은 액션이나 퍼즐 요소가 더 강한 작품으로 일반적인 미소녀 게임, 즉 [미소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제1의 목표]인 게임들과는 좀 거리가 있으니 여기서는 제외 시켰다.

(주2)여기서 말하는 실패는 판매량적인 면이 아니라, 유저 호응도적인 면의 이야기이다.
도키메모3는 2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니 판매량적인 면에선 실패했다고는 할 수 없다.
물론 도키메모1의 총 100만장, 도키메모2의 37만장에 비교하면 확실히 떨어지는 수치이긴 하지만 말이다.

 

 

■3D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매력들

*모에를 제대로 이해한 모델링

유메리아의 3D 미소녀에 대해서 한마디로 말하자면 '대단하다'라고 말할수 있겠다.

동시대의 어떤 작품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건 물론이고, 08년인 지금봐도 충분히 납득 가능한 모델링이다.
툰 랜더링을 사용한 작품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일본식 미소녀'의 감각을 재현해놨다는건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또 중요한 건 3D 미소녀들의 움직임이 제대로 '모에'를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전까지의 3D 미소녀들이 '움직인다'는 것만을 강조했지, 그 동작을 이용해서 '모에'를 표현해내지는 못했었다는걸 생각해보면,
유메리아의 3D 미소녀가 얼마나 완성도가 높은지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움직이기 때문에 생기는 장점

유메리아는 그외에도 3D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표정이라던지, 다양한 복장이라던지,
소도구를 이용한 동작등으로 3D 미소녀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실제로 움직이는 3D 모델로 인해 글로 인한 묘사가 완전히 배제 되었다는 점이다.

가령 [히로인이 도시락을 꺼내는 장면]이 있다고 하자.
기존의 미소녀 게임이라면 SCG나 이벤트CG 한장을 깔고 그 상황을 묘사하는 텍스트(누구누구는 도시락을 꺼냈다.)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유메리아에서는 실제로 '도시락'이라는 소도구와 그것을 꺼내는 모션이 나온다,
물론 [도시락을 꺼냈다]라는 글로 인한 묘사는 나오지 않는다. 이미 그 정보는 화면에서 시각적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팔을 크게 벌리고 기뻐하는 모션이라던지, 얼굴을 붏히며 고개를 돌리는 장면등의 각종 행동들이 모두 시각적으로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메리아에는 글로 인한 묘사가 없다. (주3)
자잘하고 집요한 묘사가 일절 없이, 그저 캐릭터들 간의 대사와 대사로만 진행되는 이 쾌적함
이게 바로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자, 이 작품이 아니면 보여줄수 없는 특징중의 하나인 것이다.

사실 비주얼 노벨로 대표되는 미소녀 게임들은 비주얼을 빼도 소설로써 성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딱히 이걸 게임으로 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는 말들이 많다. 실제로도 그건 맞는 말이고 말이다.
하지만 유메리아는 모션을 '보는 것'을 의식하고 쓰여진 글이기 때문에 비주얼을 빼버리면 작품이 아예 성립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포인트이다.
미소녀 게임에 부족한 게임으로써의 당위성이 제대로 확립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주3)이미 눈치 채진 분들도 계시겠지만, 다양한 모션으로 글로 인한 묘사를 배제하는 방식은 후에 '아이돌 마스터'로 이어지게 된다.

 



■재미 있는 시나리오 구성

*애니메이션식의 구조

유메리아의 시나리오는 재밌게도 애니메이션 각본가인 쿠로다 요우스케(黒田洋介-건담 더블오의 메인 각본가)가 맡았다.
시나리오 구성이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1화x11번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점은 시나리오라이터가 애니메이션 각본가이기 때문이란건 당연한 이야기

캐릭터의 등장 타이밍이나 세계관 소개, 서비스 씬의 출현 방법도 완전히 애니메이션식의 시리즈 구성법에 맞춰서 나오고,
매화당 오프닝이 들어간다던지, 글로 인한 묘사가 전혀 없고 대사와 움직임으로만 시나리오를 진행한다던지등
모든 요소가 '애니메이션'의 감각에 맞춰서 만들어져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깔려있는 개그 분위기와 그에 어울리는 유쾌한 시나리오

그럼 이제 시나리오의 내용이 어떤지도 살펴보도록 하자.

이 작품은 [학원물+이세계 판타지+싸우는 미소녀]를 다루는 작품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개그
유메리아의 개그는 미소녀 게임 특유의 시니컬한 주인공의 말장난 개그가 아니라, 미소녀 게임의 클리셰들을 살짝 비틀어 놓은 개그인데, 이게 또 재밌다.
시나리오가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전형적이고 뻔하게 진행되는 것 같은데,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전혀 엉뚱하고 예상이 불가능한 방향으로 빠져서 웃음을 유발하는 스타일이랄까.
미소녀 게임을 수없이 많이 즐겨봐서, 미소녀 게임 특유의 클리셰를 완전히 이해하고, 그 클리셰를 깨는 것을 웃음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사람에게 들어 맞을 개그이다.

예를 들면 '이세계'라는 설정이 그렇다.
보통 이세계로 빠지게 되면, 현실 세계의 일 따위는 모두 잊고 그저 이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곤 한다.

헌데 이 작품은 그런 뻔한 선택지를 거부한다.
이놈들은 이세계에서 무려 '공부'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가 무슨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말그대로 수학이나 사회등의 그 공부 말이다.

이세계로 가져오기 위해 교과서를 끌어 안고 잔다는 것도 기가 막히지 않은가? ㅋㅋ

이세계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란게 뭔가
현실의 나를 잊고, 새로운 곳에서 나를 재발견하는 장소가 아니던가?
이세계에서 현실 이야기는 금기가 아니었던가?
근데 이놈들은 금기 중에서도 최대의 금기인 공부를 해버리는거다. ㅋㅋ 이거 참 이 유쾌한 녀석들을 도대체 어디서부터 지적해야할지 ㅋㅋ

슬슬 정리하자.
소꿉친구, 한가지 단어 밖에 말하지 못하는 미소녀,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사촌
학원물과 이세계물의 조합, 싸우는 미소녀들과 미소녀들에게 힘을 주는 주인공등
이렇게 하나하나 소스를 보면 정말 클리셰 덩어리다.
근데 이 작품은 거기에서 멈추는게 아니라, 그 클리셰를 뒤집는 골때리는 개그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고, 그게 큰 매력인 것이다.

 

 

■단점이 아예 없는건 아니다.

*미묘한 후반 시나리오

개그로 똘똘 뭉쳐진 초중반은 정말 너무너무 재밌다.
근데 시나리오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이야기가 슬슬 진지해지면 이게 참 미묘해진다.

이런 말 하면 실례지만, 작가분이 시리어스한 이야기를 쓰는 재능은 없는건지, 개그 파트의 퀼리티와 너무 차이가 난다.
완전히 쓰래기통에 버릴만큼 나쁜건 아닌데, 딱히 좋다고도 말할수 없는 그런 수준이랄까
쓴웃음 지으면서 초중반에 쌓인 애정으로 받아 들여야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덕분에 결국 [웃었던 기억은 나는데 감동 받은 기억은 잘안나는 작품]이 되었달까,
시나리오 상에서는 분명 감동을 노리고 있었던 것 같고, 시츄에이션만 따로 떼어서보면 의외로 가슴 찡한 장면들도 꽤 많았던 것 같은데...
근데 합쳐서 보면 왜 이렇게 밍숭맹숭 한지 ㅋ
그저 후반 시나리오를 조금만 더 힘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만이 남을 뿐이다.

@이 작품 특유의 표현법(텍스트 묘사 제로, 대사 온리) 때문에 시리어스 시나리오가 약해진게 아닐까? 하는 오해가 있을지 몰라서 적어두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
이 작품의 표현법을 부정하는건 '애니메이션'의 표현법을 부정하는거나 마찬가지


*너무나 지루한 전투

지금까지 숨겨 왔지만, 사실 이 게임은 RPG 게임과도 같은 전투 요소가 있다. 각화에 1~2번 정도
근데 이 전투가 ..... ㅋㅋㅋㅋㅋ

뭘 숨기리, 유메리아에서 최대의 악평을 받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적을 한번 때리는데 10초 이상씩 걸리는 파이널 판타지]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공격 모션이나 필살기 모션등은 꽤 이쁘고 정성들여 표현 되어 있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스킵도 안되는 기나긴 모션들을 수십번이고 반복해서 보고 있노라면... 아 ㅋㅋ

이 지루한 전투를 극복 할수 있느냐 없느냐가, 이 작품을 재밌게 즐길수 있느냐 없느냐의 갈림길이 될 정도로 심각한 단점이다.

 

 

■마무리

이쁜 3D 모델링과 너무나 귀여운 움직임들
지금 시장에 내놓아도 충분히 먹히는 작품이고, 오히려 시대를 앞서간지라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후반이 미묘하긴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곤 시종일관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시나리오가 참으로 매력적이었고,
애니메이션식의 화별 구성도 독특한 요소였다.


※음치 주의

사소한 단점들(전투라던지 전투라던지 전투라던지)을 고쳐서 같은 컨셉으로 후속작이 나오면 참으로 좋겠지만...
조금 인기를 끌었다 하면 미친듯이 후속작 찍어내는 남코가 08년까지 후속작을 만들지 않은 것을 보니 후속작을 기대하기는 힘들것 같다.

정식 후속작의 소식은 없지만, 그래도 기술적인 면을 이어받은 후속작인 '아이돌 마스터'가 있기도 하니, 팬들은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을터
3D 미소녀를 좋아하는 분이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미소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에게 부담없이 권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잡지식

*미즈키가 입고 있는 옷이나 네네코의 모자와 악세서리들은 아이돌 마스터의 유료템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 흐름을 타고 유메리아의 전투복도 나올 것이라 기대를 품은 팬들도 있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는걸 보니 안나올 모양인거 같다.


 

 *위 동영상은 아이돌 마스터의 모션 캡쳐 테스트 영상
테스트용으로 유메리아의 캐릭터인 모네와 네네코가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관련 로그

*카테고리 - 아이돌 마스터 - 유메리아의 기술적인 면을 이어받은 작품
2007/07/08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2 (DOAX2) - tecmo - 일단 3D 미소녀 게임이라는 점에서 링크
2006/08/12   툰 - Teatime  - 유메리아와 거의 동일한 시기에 나온 툰 랜더링 에로 게임


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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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그란덴 2008/03/21 20:47 # 답글

    유메리아 애니메이션도 있잖아요 ㅇㅅㅇ




    ........물론 그림체는 화려한 좀 문제작이었지만 ㅠㅠ
  • Dack 2008/03/21 20:58 # 답글

    솔직히 저때는 3D미소녀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던 시절이라.. 지금은 아이마스덕에 방어막이 뚫렸지만요;;
  • Rubille 2008/03/21 22:09 # 답글

    ↑ 왜 여기에 제가 있는 거죠?????
  • skullokei 2008/03/21 23:04 # 답글

    원래 쿠로다 요스케가 쓰는 미소녀물 스토리가 다 거기서 거기예염-_-;
    이 게임 전투만 없었으면 지금도 다시 해볼텐데.
    음악이 겁나 좋은 것도 포인트죠. 메이저 업계가 진심으로 만드는 걸게의 대표작.
  • ckatto 2008/03/22 01:15 # 답글

    유메리아 애니는 내용도 꽝이었지요.

    ...근데 그건 원작도 그런가 보네요
  • 별소리 2008/03/22 01:39 # 답글

    아 이거 처음 프로모션 영상만 나왔을 때는 주인장님 말씀대로 툰 렌더링도 아니면서 일본식 미소녀 캐릭터를 재현한 엄청난 그래픽에다, 캐릭터 움직임을 전부 직접 동작으로 구현해서 엄청나게 기대했었는데...... ㅇ<-<
    뭐 그래도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이돌마스터가 나올 수 있었던 거겠죠.
  • 메이 2008/03/22 18:57 # 답글

    그란덴//아, 애니 유메리아... 그거 그림 자체는 꽤 이뻤던 걸로 기억하는데, 보는 도중에 재미가 없어서 보다가 그만둔 기억이 나네요. ㅋㅋ

    Dack//3D 미소녀 게임의 광고적인 측면의 가장 큰 단점은 스샷으로는 매력의 반의 반도 못전한다는 점. 근대 실제로 움직이는거 보면 끝장나죠.
    저도 3D 미소녀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막상 즐겨보니 참 이쁘더라고요.

    Rubille//3D 미소녀 많이 이뻐해주세요. ㅋㅋ

    skullokei//확실히 유메리아 같은거 보고 있으면, 메이저 업계가 미소녀 게임을 못만드는게 아니라, 안만드는것 같아요.
    일단 메이저 업계가 미소녀 겜을 작정하고 만들면 엄청난게 막 쏟아져나오니... (도키메모라던지, 사쿠라 대전이라던지)

    ckatto//아뇨, 애니는 몰라도 원작은 재밌습니다.
    [전체적으로 재밌고 즐거운 작품이지만 후반 시나리오와 전투 요소가 아쉬웠다]라는 의도로 쓴 리뷰였는데, 잘 전달이 안되었나보네요.

    별소리//음, 사실 전투 요소만 빼도 단숨에 평가가 오를 게임이긴 하죠. 그놈의 전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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