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해야지 해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시작하게 되는군요.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포스팅 '명대사 명장면 시리즈'는 그냥 잊어 버리기엔 너무 아쉽고,
모르고 지나치기엔 너무 아까운 명대사 명장면들을 픽업 해보는 포스팅입니다.
사실 소재가 쌓이고 틀이 잡힌 다음에 할 생각이었는데, 계속 끌다간 평생 안할 것 같아서 그냥 무작정 시작해봤습니다.
아직 제대로 된 틀도 없고 소재도 없지만 그점은 너그러히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시작 하겠습니다.
'명대사 명장면 시리즈'의 기념비적인 1회는 바로...
아이돌 마스터의 [배드 엔딩]입니다.
유키호 : 제 머리를 살짝 때려주지 않으시겠어요? 그럼 그때부터 울지 않는 아이가 될께요. (터치 이벤트 -> 머리를 터치)
유키호 : 흑, 아파...요...흐흑
... |
여러분들은 아이돌 마스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가요?
아이돌의 화려한 춤과 노래?
연애 기운이 막 풍겨오는 달콤하고 풋풋한 커뮤니케이션?
아님, 최고 랭크에서 맞이한 해피 엔딩?
여러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저는 단연 '배드 엔딩'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선 '아이돌 마스터'라는 게임에 있어서 배드 엔딩이 어떤 개념인지 설명할 필요가 있겠군요.
원래 아케이드 아이돌 마스터는 엄청나게 어려운 게임입니다.
아케이드 아이돌 마스터는 수십번의 배드 엔딩을 겪고 난 후에 겨우 겨우 한번의 베스트 엔딩을 보는 게임이에요.
근데 이게 가정용으로 이식되면서 '리셋 가능', '온라인 대전 회피 가능'이라는 요소가 생겨난 덕분에 난이도가 급하락 해버려서, 되려 배드 엔딩을 보기 어렵게 되버렸죠.
(이점이 가정용 아이마스의 최대의 단점)
하지만 가정용 아이돌 마스터라도 딱 한번 배드 엔딩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게임을 처음으로 플레이 할 때이지요.
(가정용 아이돌 마스터가 아무리 쉽다곤 해도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잡게 되면 무조건 배드 엔딩을 보게 됩니다.)
아이돌 마스터의 배드 엔딩은 게임 전반에서 풍기는 포지티브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굉장히 진지하고 쓸쓸합니다.
1년간 노력 해왔지만 아무 것도 남지 않은 것 처럼 보이는 허망함
꿈을 이루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던 아이돌이 쉽지 않은 현실에 주저 앉게 되었을 때의 그 아쉬움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상상 이상으로 서글픈 엔딩을 보고는 다시는 이런 결과를 내지 않겠다고 다짐한 플레이어가 한 둘이 아닐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부터가 중요
가정용 아이돌 마스터의 배드 엔딩은 게임 구조상 실력이 쌓여버리면 일부러 보려고 하지 않는 이상, 절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첫 플레이에서 본 [진짜 배드 엔딩]
정말로 자기의 실력이 부족해서 보게 되었고, 아쉬움을 느끼는 프로듀서의 마음과 플레이어의 마음이 일치하게 된 그 배드 엔딩이야 말로 아이돌 마스터의 최고의 명장면이 아니였을가 싶습니다.
아케이드 아이돌 마스터에서는 100번의 배드 엔딩 후에 본 1번의 해피 엔딩이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가정용 아이돌 마스터에서는 단 한번 밖에 볼 수 없는 배드 엔딩이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겠습니다.
@참고로 전 첫 플레이가 후타미 자매였습니다.
그렇게 오빠 오빠하면서 따르던 사이라도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가 아니게 된 이상, 바로 연을 끊을 수 밖에 없다는게... 어흑...
■관련 로그
*카테고리 아이돌 마스터











덧글
Rubille 2008/05/02 22:16 #
저랭크 배드는 정말... 굳이 아이마스만이 아니라, 이런 식의 노력을 요구하는 게임에서 배드엔딩은 정말 소중하죠누구든 첫 플레이부터 리셋 신공과 공략 참고를 활용하려 드는 사람이 있다면 반쯤 죽여놔서라도 말릴 거임
apzero 2008/05/02 22:16 #
하필 또 유키호라 심금을 울리는군요;메이님의 글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제가 엑박이 없어서 도저히 길이 없는데 이렇게라도 정보를 접하니 좋네요..
Dack 2008/05/02 22:20 #
처음 이오링으로 해서 아레나공연 실패했을때도..(ry저는 각 케릭터별로 사무소이전 이벤트를 보기위해 몇번이고 프로듀서데이터를 초기화했지요. 덕분에 첫회플레이를 좀 많이 했음
치뮬 2008/05/02 22:48 # 삭제
제대로 클리어한 녀석들이 없어서 ㅠ_ㅠ빨리 클리어 하고 싶은데, L4U의 경우 휴일날 짬을 내서 조금씩 하지만 아이돌 마스터는 내리하기엔 제 휴일이 너무 짧다지요...
언제 한번 미친듯이 플레이 해줘야겠습니다. 물론 치하야를 프로듀서 해야겠죠!
눈의엘프 2008/05/02 23:25 #
어흑 ㅜ_ㅜ;;;열심히하던게 정말 거절당하면 허망, 그리고 울어준다면 울수밖에없군요
은밀기동 2008/05/03 01:54 #
마코토~~~아 젠장ㅠㅠ(1회차가 마코토였음)
그밖에 봤던 배드엔딩이라면 리츠코군요(돔까지 보내놨는데 마지막 공연에서 삑사리를...ㅠㅠ)
sich 2008/05/03 02:54 #
1회차 라스트 콘서트를 아슬아슬하게 성공한 이후부터는 배드엔딩은 볼 기회가 없더군요-_-;;이미 더럽혀진 것 같습니다; 1회차 때 그 마음은 어디가고...
길시언 2008/05/03 11:40 #
아케이드 1회차부터 라스트 콘서트 성공시켜서 배드엔딩은 못봤습니다;...라고 해봤자 C랭크 이하 굿엔딩이니-_-
굿엔딩이라고 해도 찡하긴 하죠.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중간에 끝내는 거니.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는 게...흑...
이젠 창고에서 나올 가망도 없는 아케이드판...큿.
메이 2008/05/03 12:10 #
Rubille//아이마스를 재밌게 하려면 리셋 신공 한가지만 막아도 100배는 재밌어지죠.아이마스는 수치를 올리는 게임이 아니라, 추억을 쌓는 게임이니 기계적으로 플레이하는건 절대 막아야할 일
apzero//치하야로 할까 유키호로 할까 고민 했는데, 치하야 배드는 캡쳐를 안했더라고요 ㅋ
치하야 배드도 상당히 와닿는게 있는 내용이니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이쪽도 소개해보고 싶네요.
Dack//오오... dack님 좀 대단하신듯
전 니코니코에서 사무소 이벤트 모음 동영상으로 때웠는데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치뮬//원래 아이돌 마스터가 한번에 팍팍하기보다는 조금씩 끊어서 하는 게임이니, 시간나실 때 1~2턴씩 가볍게 하는걸 권해 드립니다.
또 이렇게 느긋하게 하면 플레이 기간이 늘어나서 키우는 그룹에 애정도 쌓이니 일석이조 ㅋ
눈의엘프//아이마스는 무언가를 위해 달려본 적이 있는 사람일 수록 공감 할 수 있는 작품
은밀기동//리츠코 돔 실패 엔딩은 완전 최고였죠. 베스트 엔딩보다 한 천배정도 좋은 내용
sich//음, 아케이드 판에서는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배드 엔딩(저랭크)의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말이죠.
가정용 아이마스에도 리셋 불가에 중도 은퇴가 있는'아케이드 모드' 같은게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길시언//아, 제가 글을 애매하게 적었네요. 제가 내리는 배드 엔딩의 정의는 라이브 실패만을 말한게 아니라, 베스트 엔딩을 제외한 모든 엔딩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지금 그 이야기는 중요한게 아니니 미뤄두고,
길시언님이 말씀하신 굿엔딩에 대한 이야기는 심히 공감합니다.
작은 성공을 이루긴 했지만, 정말로 뭔가를 '이뤘다'기 보다는 현실과 '타협'했다는 인상이 남는게 여러모로 쓴맛을 남겨주었죠.
오히려 라이브 실패 엔딩보다 더 씁쓸한 엔딩이 아닐까 합니다.
peccatum 2008/05/03 12:23 #
아, 잘 적으셨습니다.
사키히로 2008/05/03 16:32 #
즉, 리셋도 하지 않고 온라인 대전 같은 건 되는 대로 다 받는다거나 하면......아케이드급으로 상승해버리는 거군요......(...?
그래도 좀 찡하네요, 이걸 보게되면 그 다음부턴 무슨 일이 있어도 잘 하려고 해버릴 듯.
......그래서 '일부러 보려고 하지 않는 이상 볼 수 없는'건가......
rainy 2008/05/03 20:07 #
다른 캐릭터였으면 그런가 하고 하던대로 눈팅하고 지나갔을 것 같은데...인용 자료가 유키호 배드라서 여러가지로 속이 쓰린 김에 댓글 남겨둡니다. 여러 사정 때문에 배드엔딩을 보지 `않은`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저걸 보니 첫 플레이때 생각나면서 좀 속이 쓰리군요.
Rubille 2008/05/03 22:32 #
사키히로//절대로 아케이드급으로 상승할 순 없죠 랭크업 리미트가 없으니까아케이드 쪽 배드엔딩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도 찡해지더라구요 =3=
톱을노려라 2008/05/05 00:08 #
저는 3번인가 배드엔딩 본거 같네요 - _-;그 다음에 정말 준비 많이해서 눈물의 해피엔딩을 봤었던 기억이(...)
X칼리버 2008/05/05 22:33 #
저도 첫 플레이가 아즈사였는데 당연히 배드엔딩이였습니다 ㅠㅠ 뭘 해야할지도 모르고 이제서야 게임 하는 법을 알았다 싶었는데... 게임이 끝나버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