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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os; Head - Nitro+ / 5pb 게임

타이틀

Chaos; Head (카오스 헤드)

제작사

Nitro+ / 5pb

발매일

2008.04.25

 

■카오스 헤드는 도대체 어디 작품인가?

일단 이것부터 확실히 하고 넘어가자.
카오스 헤드는 발매를 니트로 플러스 쪽에서 한 덕에 제작도 니트로 플러스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작품은 니트로 플러스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5pb(구 KID)의 작품에 가깝다.

자잘한 스탭쪽은 니트로 플러스와 5pb등의 스탭이 섞여 있지만 작품의 핵심이 되는 스탭은 5pb의 스탭이다.
아니, 범위를 좁혀서 말하자면 [메모리즈 오프의 스탭]이라고 해도 되겠다.
잠시 핵심 스텝을 살펴보도록 하자

캐릭터 디자이너 : 메모리즈 오프 1,2의 캐릭터 디자인으로 유명한  사사키 무츠미
원화가               : 메모리즈 오프 3,4,5,6의 캐릭터 디자인과 메모오프 시리즈 전체의 원화를 담당한 마츠오 유키히로
시나리오라이터  : 메모리즈 오프 4,5의 메인 캐릭터 시나리오를 맡은 하야시 나오타카
주제가 작곡       : 키드 게임의 주제가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시쿠라 치요마루
음악                 : 키드 게임의 음악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아보 타케시

이처럼 카오스 헤드는 포장은 니트로 플러스지만 그 속은 5pb인 것이다.
즐기는 분들도 니트로 플러스의 테이스트를 기대하고 즐기기 보다는, 5pb의 신작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수한 그래픽 - 니트로 플러스와의 합작이 이루어낸 결과물

위에서 실컷 이 작품은 5pb작품이다 뭐다라고 떠들어 댔지만
사실 카오스 헤드는 니트로 플러스와의 공동 작업이 아니였으면 절대 나올 수가 없는 퀼리티를 가진 작품이다.

일단 그래픽적인 면이 그렇다.
5pb의 게임을 해본 분들이면 다 아실테지만 5pb는 시각적인 면이 굉장히 약한 회사다. (도산 후 그런 경향이 더 심해졌다)
미소녀 게임의 표준 화면 구성인 [배경 화면에 SCG를 세워놓고 밑에는 대화창. 가끔씩 이벤트 CG가 나옴]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연출도 연출이지만
연출 이전에 소스가 되는 이벤트CG나 SCG의 퀼리티 자체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카오스 헤드는?
카오스 헤드는 배경부터 연출, 캐릭터 디자인, 이벤트CG, 화면 구성까지... 모든 부분이 우수하다.
5pb에서는 흉내도 낼 수 없는 비쥬얼 퀼리티인 건 당연하고
미소녀 게임 업계의 평균적인 수준과 비교해도 충분히 상위권에 들어가는 비쥬얼을 가진 작품이다.

3D모델링과 실사 가공 사진을 적절하게 이용한 배경 CG
새까만 레터박스를 깔아 화면을 강제로 와이드로 만들어 '좁고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화면 구성
카오스 헤드의 세계관에 맞춰서 디자인된 옵션이나 세이브 로드등의 자잘한 요소들
scg가 나와서 주인공과 1:1로 대화하는 식상한 장면을 최소화 하고, 배경 화면과 '주인공의 시선'을 이용해서 보는 이를 질리지 않게 이끌어가는 시각적 연출들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면이 다 센스가 느껴지는 우수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5pb가 단독 제작 했다면 이런 센스를 내는게 가능 했을까?
당연히 불가능하다.

결론은 이거다.
니트로 플러스와의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5pb의 작품에서 항상 부족했던 부분인 비쥬얼적인 면이 비로서 채워진 작품이 되었다는 뜻이다.

 

 

■오타쿠가 주인공?

제작사고 나발이고 이제 슬슬 게임의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카오스 헤드의 주인공은 '오타쿠'이다.
그것도 야겜을 하고, 피규어를 모으고, 심야 애니메이션을 보고, 캐릭터 모에를 즐기는 미소녀 씹덕후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주인공이 오타쿠이거나 등장인물이 오타쿠인 작품은 그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누가 뭐라고 해도 역시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존재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는건 꽤 흥미로운 일이니까 말이다.
지금은 그 수가 늘어서 더 이상 오타쿠가 나온다는 것만으로 화제를 모으기는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아직 눈에 띄는 소재인것 임은 틀림 없다.

기본적으로 오타쿠 캐릭터는 그 특유의 사회부적응적인 측면을 과장스럽게 그려서 개그로 쓰이기 쉽상이지만
카오스 헤드의 오타쿠는 개그적인 측면의 오타쿠를 그린다기 보다는
괴롭고 힘들고 병들어 있는 그런 네거티브한 방면의 오타쿠를 그리고 있다. (물론 개그적인 측면이 완전히 없는건 아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오타쿠는 서브 캐릭터나 단역이 아니라, 제대로 '주역'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겉핥기식으로 오타쿠라는 소재를 소모품으로 사용하는게 아니라,
제대로 오타쿠의 어두운 면이나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면서 이야기의 핵심에 깊은 연관이 있게 오타쿠를 사용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 작품에서 오타쿠를 묘사하는데는 여러 방법이 쓰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라면 능숙한 인터넷 속어의 사용을 들 수 있겠다.
보통 다른 오타쿠물에서도 인터넷 속어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게 참 뭐랄까...
묘하게 유행이 지난 속어를 사용한다던지, 사용하는 시기가 너무 작위적이라서 보면서 쓴웃음이 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근데 카오스 헤드는 다르다.
보면서 막 기가 막힐 정도로 타임리한 속어들이 미친듯이 튀어나온다.

[자 빨리 주스를 따르는 작업으로 돌아가거라.] [하지만 거절한다]
[왜 죽였나?] [누구누구는 내 마누라] [wktk] [ktkr] [자중해라] [그거 무슨 야겜?]등등...
지금 현역으로 쓰이고 있는 속어들이 넘칠 정도로 나온다.

그것도 막 부자연스럽게 [지금부터 속어를 쓰겠습니다. 짠!!! 어때요?? 웃기죠??]하면서 생색내면서 나오는게 아니라,
그냥 일상언어에 섞여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온다.
인터넷 속어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단 한개의 속어도 찾지도 못할 정도로 일상 언어에 자연스럽게 녹아서 사용 된다. (이거 매우 중요)

물론 인터넷 속어의 적절한 활용만이 이 작품의 오타쿠 묘사의 전부인 것은 아니다.
카오스 헤드는 시나리오라이터가 진짜 중도의 씹덕후가 아니면 쓸 수 없는(이해 할 수 없는) 심리 묘사들이 넘치고 넘친다.

평소에는 말문이 적다가도 게임이나 애니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말수가 엄청나게 많아진다던지,
그렇게 한번 말문이 터지만 남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던지
상대가 흥미를 가지던 안가지던 무조건 취향을 밀어 붙이는 자세라던지
상대와 커뮤니케이션을 해본 경험이 적으니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줘도 금방 마음이 넘어간다던지

이 '대화를 얼마 해보지 않아서 생기는 기본적인 매너 오류' 문제랄까... 중증의 오타쿠 특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결여된 모습'의 묘사가 굉장히 맛깔스럽다.
또 중요한건 이게 결코 과장하거나 오버해서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주인공을 광대 보듯이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주인공의 입장에서 조용히 차분하고 진지하게 묘사될 뿐이다.

카오스 헤드는 오타쿠를 소재로 만든 작품중에서는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타임리한 오타쿠상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21세기, 아니 2008년의 오타쿠상은 어떤 것일까?
그것을 알고 싶으면 카오스 헤드를 플레이하면 된다.

 

 

■카오스 헤드는 미소녀 게임인가?

시나리오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알아둬야할 사실이 있다.

카오스 헤드를 미소녀 게임이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좀 틀리다.
[일본식 미소녀가 나오는건 전부 미소녀 게임]이라고 우기는 분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하지만 그런 논리대로라면 파이널 판타지 조차 미소녀 게임이다 ㅋ)
적어도 카오스 헤드는 일반적인 미소녀 게임의 기준인
미소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즐기고 거기서 오는 즐거움을 얻는 게임은 절대로 아니다.

미소녀와의 연애? 그런거 없다.
누구랑 맺어진다? 그런거 없다.
캐릭터별 개별 루트? 그런거 없다.

이 작품의 미소녀들은 '카오스 헤드'라는 이야기의 조역일뿐이지 결코 주역이 되지 않는다.
그 조역들에게 모에를 느끼던 뭐를 느끼던 그건 즐기는 사람 마음이지만
(나 역시 카오스 헤드의 미소녀 캐릭터들은 손에 넣지 못하기에 더 매력이 생기는 아주 탐스러운 위치의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나나미는 내 여동생)
멋대로 기대하고 멋대로 실망하지 않으려면 적어도
일반적인 미소녀 게임에서 얻는 즐거움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카오스 헤드는 미소녀 게임이 아니라 노벨 게임이다
미소녀 게임에 한없이 가깝지만 미소녀 게임이 아니라 노벨 게임이다.

참고로 18금도 아니다. 15금이라 에로씬도 없다.

이뻐보이지?

다 그림의 떡이다.

 

 

■카오스 헤드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 인가?

*어떨 때는 사이코 서스펜스 + 추리 소설

젋은이의 거리 시부야에서 일어나는 엽기 연속 살인 사건
그 사건과는 전혀 관계 없을 것 같던 오타쿠 소년 니시죠 타쿠미
그가 엽기 연속 살인 사건의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 된다.

하지만 그가 범인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전혀 범인이라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그뿐이 아니라 어떤 이는 니시죠 타쿠미를 보며 그가 자작극을 벌인 살인자라고 한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걸까? 누가 착각을 하고 있는걸까?
아니, 니시죠 타쿠미는 애초부터 그 살인 사건을 정말로 목격하긴 한걸까?

이 망상과 현실이 뒤섞인 세계속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헤매는 모습은
이런 식의 사이코 서스펜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들 것이다.
작품의 분위기도 매우 어둡고 음침하고 음향이나 화면들을 이용해서 깜짝깜짝 놀라게하는 연출도 막 숨고 있고하니 무서운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기대하시길
시나리오의 전개에 대해서는 찬반이나 호오가 있을지는 몰라도 분위기 조성 만큼은 두말 없이 100점 이상을 받을 작품이다.

이 작품 또 마음에 드는게 호러나 사이코 서스펜스 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추리 소설적인 면모도 갖추고 있다는 사실
시나리오라이터가 현실처럼 보이는 망상을 이용해서 트릭을 만들어내고, 망상처럼 보이는 현실로 복선을 깔면서 유저를 농락하는데
이 카오스 속에서 이야기의 진상을 추리하는 것도 적당히 머리쓰는 쾌감이 있는 즐거운 작업이었다.
사건의 전개의 다이나믹함과 추리 과정의 흥미진진함을 따지자면 왠만한 탐정, 추리물의 퀼리티를 훨씬 능가한다고 평가를 내려주고 싶다.

물론 이 작품의 본질은 '망상 과학 노벨'이기 때문에 추리의 '정답'에 너무 큰 기대를 가지면 곤란하지만 말이다. ㅋ 

 

 

*어떨 때는 망상 과학 소설

평소에도 망상을 즐겨하는 주인공은 사건을 접하게 되면서 점점 현실과 망상의 구분을 짓지 못하게 된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건 분명히 망상이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 플레이어의 뒤통수를 때리듯 그것은 현실이고,
지금까지 '현실'이라고 생각해온 장면에서 겪어온 일들이 사실 망상이라고 하면서 플레이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건 망상일까? 아님 현실일까?

이 설정은 이 작품만의 독특한 시스템인 '망상 트리거' 시스템과 합쳐져 그 매력을 120% 발휘하게 된다.

망상 트리거란 여타 다른 미소녀 게임의 선택문 같은 개념으로써
카오스 헤드는 모든 선택문이 [포지티브한 망상을 한다] [네거티브한 망상을 한다] [망상하지 않는다]로 구성 되어 있다.

말로 해봤자 시간만 더 걸리고 이해하기도 힘드니 그림으로 보자

이야기 초반에는 망상이 시작될 때 특유의 돌입 연출과 함께 화면이 울렁이는 효과가 있어서 누가봐도 '이건 망상'이라고 판단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중반에 들어가면 망상 돌입 연출과 울렁이는 효과가 안나올 때도 있다.
망상을 해도 그게 망상인지 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게 이 시스템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가 종반을 향해 갈 수록 망상은 길어진다.
망상과 현실을 구분해주는 그래픽적 효과가 옅어지면서 망상과 현실이 점점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 이전에 어쩌면 지금까지의 망상이 전부 다 현실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결국 망상과 현실의 구분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면서 이 작품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망상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망상이 되는 세계
이 미쳐 있는 세계는 어떻게 태어나게 된걸까?
이 세계는 왜 이렇게 된걸까? 
누가 이걸 원하고 있는걸까?

이 작품의 이야기를 한줄로 표현하자면... 음... [깔끔하게 미쳐가는 이야기]라고 할까?
막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 마약을 들이키며 온 세상을 저주하는 듯한, 눈에 보이는 광기 어린 이야기가 아니라,
이쁘고 조용하고 깔끔하게 미쳐가는 이야기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난 미친놈이 되어 있었다]랄까
당연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미쳤다고는 생각 안한다. (플레이어도 그렇고)
하지만 게임을 진행해보면서 정신을 차려보면... 어라라라라????

분명 처음에는 시부야에서 일어난 엽기 살인 사건 이야기였고 세계관은 나름 현실적이었다.
근데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말도 안되는 판타지가 되어있다. (클리어 하신 분들은 1장과 10장의 이야기를 비교해봐라. 이건 완전히 다른 게임이지 않은가.)
이게 재밌는건 즐기는 도중에는 이 변화가 별로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지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걸음만 떼서 바라보면 보이는 이 미쳐있는 세계

'망상'이라는 행위를 시나리오에 도입한 것뿐만이 아니라, 무려 시스템적으로까지 구현시킨 이 놀라운 작품
망상과 현실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고, 더 깊이 들어가 그 진실마저 망상하게 만드는 이야기
이 깊이 있는 작품 구조 속에서 얻어지는 것은 단순한 재미 그 이상이었고, 지적인 쾌감마저 선사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재밌게 즐길 수는 없는 카오스 헤드

당연하겠다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카오스 헤드는 사람을 엄청나게 가리는 게임이다.

일단 오타쿠 문화와 인터넷 속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재미의 1/3이 줄고,
이 작품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미소녀와의 연애 요소를 바라고 있으면 재미의 1/3이 줄고,
능동적으로 작품을 즐길줄 모르면 나머지 재미의 1/3이 준다.

해석이 굉장히 다양하게 존재 할 수 있는 작품인지라
생각없이 시나리오를 쭈욱 읽기만 하면 그냥 어설픈 판타지에 미소녀와의 연애 하나 없는 삼류 미소녀 게임으로 보일 위험이 있다.
이 작품은 문장을 그냥 수동적으로 받아 들이기만 하면 안되고, 능동적으로 망상도 해보고 진상을 추리도 해보면서 해야 재밌어지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냥 읽기만 하면 뭐 재밌고 없고를 떠나서 그건 이 작품을 즐겼다고도 할 수가 없다.

이렇듯 진입 장벽이 있다보니 안좋은 평을 들어도 그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뭐랄까. 이 작품은 코드가 안맞으면 절대로 재밌게 즐길 수가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반대로 코드가 맞는다면?
그 사람에게는 마음에 남는 최고의 명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걸 이야기하고 싶다.

 

 

■마무리

여러가지 벽은 있지만 그 벽만 넘으면 극상의 재미가 찾아오는 작품
그 특이성까지 포함해서 충분히 명작이라는 평을 내리고 싶다.
완성도와는 별개로 미소녀 게임 유저라면 공부용으로 반드시 한번은 해보라고 권해주고 싶을 정도로 이색적인 작품이기도 하고 말이다.
덕후 생활이 길고, 오타쿠 슬랭들을 꿰고 있는 분에게 추천하는건 두말 할 것도 없다.

 

난 무엇보다 이런 이색적인 작품이 5pb 스탭의 손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참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ㅋㅋ

카오스 헤드는 내년 2월에 '카오스 헤드 노아'라는 이름으로 엑박판으로 이식을 한다고 하던데 (이번에는 발매도 5pb)
이식을 하면서 각 캐릭터별로 루트를 추가하고, 장르도 노벨에서 어드벤쳐로 바꾼다고 한다.
즉 '미소녀 게임'으로써의 완성도를 강화한다는 사실
망상 과학 노벨이었던 카오스 헤드가 과연 미소녀 게임으로 변함으로써 또 어떤 재미를 주게 되련지 매우 기대가 된다.

 

 

그건 그렇고 나나미는 내 여동생


■잡소리

*속옷 패치
카오스 헤드는 속옷 패치라는게 있어서 패치를 하게 되면 모든 여성 캐릭터의 SCG가 솟옷 차림이 된다.
말할 것도 없지만 당연히 패치하고 게임하자. (물론 on, off 가능하니 시리어스한 씬에서는 off를 권장)
캐릭터마다 속옷의 디자인이 다른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있을 법한' 솟옥 디자인이라는 사실이 참 마음에 든다.
숨막히게 야하니 '속옷? 흥! 난 그런거에 만족못해!!' 같은 헛소리 하지말고 꼭 패치하길

*이 작품 임팩트 있는 명장면들이 많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소노메 짝짝짝 다레노메 짝짝짝' 부분의 시츄에이션
진짜 게임하는 도중에 너무 텐션이 올라가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ㅋㅋ

*가장 좋아하는 CG는 스탭롭의 마지막에 나오는 CG
니시죠 타쿠미의 성장이나 카오스 헤드의 세계관, 허무함이나 덧없음 같은 네거티브한 메시지부터
희망, 미래 같은 포지티브한 메시지까지 모든 것을 나타내고 있는 명CG

*이 작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피규어'는 작품의 테마인 '망상과 현실', '현실화되는 망상'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소도구
화면 너머에만 존재하는 2차원 미소녀를 이 세상에 '구현' 시킨 것이 바로 피규어라는 존재니까 말이다.

또한 피규어(세이라)는 '변명', '도피처', '자기합리화'등을 상징하는 존재로도 쓰이고 있다.
(이하는 내용누설이나 클리어 하신 분만 드래그 해서 읽으시길)
[잘보면 세이라의 모든 발언은 타쿠에게 있어 현실에서 도망치는 것에 불과한 네거티브한 발언뿐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즉 세이라를 잊어 버리게 되는 장면은 그가 자기합리화를 버렸다는(또는 버리게 된다는) 뜻이고,
수십명의 세이라와 싸우게 되는 장면은 그가 자신의 약한 부분(현실도피)을 전부 베어내고 극복한다는 뜻이다.
]

*카오스 헤드를 하면서 이 점을 간과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이하는 내용누설이나 클리어 하신 분만 드래그 해서 읽으시길)
[이 작품의 캐릭터들은 '기가로 매니악스'라고 망상을 구현화 시킬 수 있는 능력자들이다.
당연히 이 작품에서 일어난 모든 조직이나 사건 역시 '구현화 된 망상'일 가능성이 있다.
카오스헤드는 사실이 있고 그것을 관찰하는 게임이 아니라, 망상을 하는 것이 사실이 되는 게임이니까 말이다.

'알기 쉬운 악당 조직'이 있는건 세나의 망상일 수도 있다.
'기가로 매니악스'라는 명칭과 정확한 능력(망상구현)을 만들어 낸것도 세나의 망상일 수도 있다.
7명의 기가로 매니악스가 있는건 아야세의 망상일 수도 있다.
기가로 매니악스의 상징이 '검'인 것은 고딕을 좋아하는 아야세나 중세 온라인 게임에 빠진 타쿠미의 무의식속의 망상일 수도 있다.
코즈삐와 타쿠미가 마음속으로 대화를 하는 것은 타쿠미의 망상일 수도 있다.
(즉 실제론 코즈삐와 타쿠미는 아무런 대화를 하고 있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 작품의 후반 전개가 묘하게 여러가지 설정이 얽혀있는건 이 '망상을 구현화하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거침없이 '자신만의 판타지 설정'을 현실에 구현화 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작품의 내용을 그냥 받아만 들이지 말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망상하면 망상할수록 재밌어지는게 카오스 헤드니까 말이다.
]

*나나미>리미=코즈삐>>>>>세이라>>>>[넘을 수 없는 벽]>>>>세나>>>>>아야세>>>>유아

*에로 담당 리미
*코즈삐는 캐릭터가 너무 재밌어서 존나 웃었음 ㅋㅋ 노라~
*그리고 나나미는 내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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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ubille 2008/11/02 17:58 # 답글

    재밌어보이는데 애니는 어떤가효? 괜찮나요?
  • Rubille 2008/11/02 18:01 #

    그건 그렇고 치아킹이 최하위라니 왠지 의욕이 하나 사라지는 듯한...
  • 메이 2008/11/02 21:27 #

    애니는 작화만 눈감고 본다면 잘만들어진 편이라고 생각 됩니다.
    중후반의 미쳐돌아가는 부분을 어떻게 묘사할지가 관건

    유아는 또라이들이 많은 이 작품중에선 그나마 좀 정상적인 여자이긴한데...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심심하더라고요 ㅋ
  • 일반인 2008/11/02 19:36 # 답글

    요즘 미소녀 게임을 못하겠어서 인스톨 하려다 던져둔 게임인데
    다른 분들 반응을 보면 그 때 인스톨을 했어야 했다란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속옷 패치는 상당히 개념있는 패치인 것 같습니다 ㅋ
    카오스 헤드가 19금이었어도 누드 패치가 아니라 속옷 패치여야 한다고 생각함
  • 메이 2008/11/02 21:28 #

    오, 뭔가 좀 아시는군요.
    말씀대로 속옷 패치는 서비스는 서비스대로 하면서 작품의 주제인 '망상'과도 잘 맞아 떨어진 개념 패치였죠. ㅋㅋ
    엑박판에는 이게 과연 들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 EW  2008/11/02 20:05 # 답글

    그나마 용어설명이 되어있어서 어찌어찌 알아먹지만.....;;;
  • 메이 2008/11/02 21:32 #

    용어 설명 부분도 은근히 완성도가 높았죠.
    처음에는 넷슬랭처럼 현실적인 용어의 해석을 해주는 공간이 나중에는 점점 판타지 고유명사들이 남발하는 곳이 되지요 ㅋㅋ
    점점 카오스가 되가는 본편 진행과 아주 잘 어울렸던 기억이 납니다.
  • ckatto 2008/11/02 20:41 # 답글

    어디까지가 망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모르는 분위기가 참 좋았지요 :)

    잡소리에서 리미랑 나나미 위치를 바꿔놓으면 딱 비중ㅋ

    전 그 '소노메 짝짝짝 다레노메 짝짝짝' 에서 망상을 안했기에 텐션이 안올라갔었습니다. 집단의 악의를 그대로 받는게 참 기분이 좋아서... 2주차에서 회수했지만요.

    망상 트리거 설명은 아주 간단하고 직관적이고 보기 편하게 해놓으셨네요. 으 저렇게 할걸.
  • 메이 2008/11/02 21:38 #

    음? 비중으로 따지면 리미>여동생>세나>세이라>아야세=유아>코즈삐 가 아니련지
    다른건 몰라도 코즈삐는 아무리봐도 최하위고 세나는 3강에 들듯

    소노메짝짝짝 부분은 그부분의 연출도 대박이었지만 그전의 우편물부터의 고조가 장난이 아니였죠.
    망상과 현실의 구분이 본격적으로 힘들어지게 된 것도 딱 그부분이 경계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이 장면을 애니메이션에서 어떤 식으로 표현해줄지 왕기대
  • 디바이스 2008/11/02 20:50 # 답글

    초반엔 상당히 분위기라던가 주인공에게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꽤 재미있게 플레이 한 작품이었습니다.
  • 메이 2008/11/02 21:42 #

    전 오히려 주인공에게 반해서 애니를 보다가 원작 게임까지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주인공 참 귀여운데 말이죠. ㅋㅋ
  • 릿힝진구 2008/12/16 21:56 # 삭제

    애니판에서 주인공 목소리가 맹맹하니 좋지요. ㅎㅎ
  • 레아라 2008/11/02 21:01 # 답글

    호요요요
  • 메이 2008/11/02 21:44 #

    댓글 수 늘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ㅋㅋ
  • Sikuru 2008/11/02 22:06 # 답글

    아... 역시 무츠미씨가 들어(?)있었군요 (...)

    아무 정보도 없이 애니 1화 문득 보고, 어 ? 했는데... 게임판 그림은 뭐 볼거없이... -ㅁ-
    애니라도 한번 볼까 싶은데... 이거 괜찮을런지. =ㅁ=
  • 메이 2008/11/03 00:35 #

    사실 그림 때문에 끌려서 애니를 보기엔 애니의 작화가 좀 뭐시기 한지라 추천하기가 뭐하네요. (...)
    작화를 신경 안쓴다면 애니판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박 2008/11/02 22:35 # 답글

    애니 추천받고는 쭉 보고서 밸리에 오니 딱 리뷰가 있어서 엄청 놀랐습니다(..)
    겜으로 하면 더 재밌을 거 같네요 확실히. 키드빠긴 하지만 이런 겜이 전연령이라니 이건 이거대로 슬픈 마음이.. ㅠㅠ
  • 메이 2008/11/03 00:52 #

    확실히 카오스 헤드는 전연령이라서 손해보는 감이 없지 않아 있는 작품이었죠.
    전연령이라는 틀에 묶여 있으니까 망상의 폭이 제한된게 아쉬웠습니다.
    만일 18금이었으면 정말 상상도 못할 어처구니 없는 망상까지 가능했을텐데 말이죠 ㅋ
  • 미나즈키 2008/11/03 00:06 # 답글

    아, 엔딩CG는 이렇게 의미를 생각해보니 훨씬 더 멋지게 보이는군요ㅎ

    이 게임은 효과음 연출이 전부 다 신이 내린거 같아요.
    소노메 짝짝짝~부분도 그렇고 거 집단으로 소노메다레노메 중얼중얼 하는 부분도 잊혀지질 않네요.ㅡㅜ
    특히 중간에 튀는 여성보이스가 정말 섬짓했음.

    엄청 재밌던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한단계 더 반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제목답게 카오스한 라스트를 바랬는데 그냥 무난하게 가더만요.
  • 메이 2008/11/03 00:50 #

    엔딩CG는 정말 좋았죠. 전 그 CG를 보고 작품에 대한 평가가 몇배는 뛸 정도였어요. ㅋㅋ
    타쿠미의 이야기는 그 CG가 있어서 비로서 완성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말씀대로 음향 연출쪽은 완전 신의 퀼리티였죠.
    pc가 드르륵드르륵 거리는 소리라던지 점점 뚜렷하게 들리는 벨소리라던지
    정말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보좌해주는 끝내주는 음향들이었어요.

    전 딱히 내용에 불만이 있다기보다는 볼륨이 조금 아쉽네요.
    전개는 이대로 완벽한것 같은데 끝내고 나면 더 읽고 싶은 마음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전혀 다른 전개로 가는 루트가 하나만 더 있었으면 더 할 나위 없었을텐데 말이죠. 이건 엑박판을 기대해봐야할듯 ㅋ
  • 행인 2008/11/03 20:07 # 삭제 답글

    이 리뷰를 보고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어요

    건담00 이런거 보다 보려니 작화는 압박스럽지만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게임도 해볼까 하는데 플레이시간이 기나요?

    *유이가 그나마 정상적인 여자라니 -- 나머지들은 굉장히 또라이란 이야긴가요
  • 메이 2008/11/04 08:13 #

    모든 망상 트리거를 다 당기면서 모든 텍스트를 읽어서 대충 2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어찌보면 길어 보일수도 있으나 루트가 단 하나뿐이니 총 플레이 타임 자체는 짧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렌마루 2008/11/04 00:07 # 답글

    아놔. ㅋㅋㅋ 이거.. 후커가 짜증나서 깔아만놓고 플레이 못하고 있다능. ㅜㅜ
    그래서 지금 애니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어요 -_-;;
    근데 작품 자체가 그렇게 망상이 대부분이고 오타쿠들 아니면 쉽게 이해할수 없는 용어가 남발한다면 그렇게 하고싶어지는 작품은 아닌듯 -_-;;;

    뭐.. 일본어 배우면 바로 실행할 게임 2순위지만..
  • 메이 2008/11/04 08:15 #

    카오스헤드는 텍스트로만 내용이 나오는게 아니라 cg로도 내용이 나오곤 하는데 그부분이 후커가 먹으련지 모르겠네요.
    넷슬랭들도 후커로써는 커버할 수 있는 범위를 넘을테니, 그냥 깔끔하게 애니로 보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 핑키 2008/11/04 04:11 # 삭제 답글

    모든 선택문이 동일하다는 건 상당히 재미있는 발상이네요. 솔직히 선택지를 선택한다 라는 행위는 그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제껏 거의 대부분의 노벨에서 그저 시나리오의 분기점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지나치게 간과해온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망상 트리거 시스템이 선택지 시스템에서 한 걸음 진화했다는 말은 아니고요-_-;; 선택에 있어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점이 마음에 드네요. 선택지를 선택하는 것이 사실은 선택이 아니다 같은 극단적인 경우라도 좋으니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응용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옛날 게임처럼 유저 선택과 아무 관계없이 움직이는 그런 주인공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 메이 2008/11/04 08:24 #

    좋은 말씀입니다. 말씀대로 요즘 야겜은 선택문 말고는 유저의 개입이 없으면서 그 선택문 조차 너무 소홀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죠.
    딱히 게임 시스템적으로 발전을 이루지 않아도, 그저 황당하거나 기발한 행동을 하는 선택문만 넣어도 선택문을 고르는 과정이 참 재밌어지는데 말이죠.
    이부분은 제작사들의 역량에 기대를 해봐야겠네요. ㅋ
  • alberre 2008/11/06 22:50 # 답글

    저 스탭진을 가지고 미소녀 게임같지가 않다니 참 희한하군요.
    역습의 5pb?
  • 메이 2008/11/07 07:41 #

    ㅋㅋ5pb도 할땐 합니다.
  • 칼슷 2008/12/15 01:40 # 답글

    위의 예시 중에 [자 빨리 주스를 따르는 작업으로 돌아가거라.]만 빼고 다 이해한 것 같은데... 그건 어디서 나온 건가여? 'ㅅ'
  • 메이 2008/12/15 11:01 #

    [자, 빨리 xx하러 돌아가거라]라는 말은 2ch에 재미없는 스레가 세워지거나 어처구니 없는 글이 올라오면 상대를 유머러스하게 비난하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말입니다.
    [이런 개똥 같은 글을 쓸 시간이 있으면 니 하던 일이나 해]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ok
    원출처는 딱히 없는듯
  • 칼슷 2008/12/15 14:11 #

    아 전 또 무슨 만화에서 나온 건가 해서 (.....)
  • 칼슷 2008/12/20 13:12 # 삭제 답글

    카오스 헤드 노아 공개스샷이 나온 것 같네여.

    근데 알 수 있는 건 그저 망상 트리거가 화면 위쪽이 아니라 화면 전체에 표시되는 듯하다는 것뿐?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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