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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주인이고 집사가 나 - 미나토 소프트

 

타이틀

네가 주인이고 집사가 나

제작사

미나토 소프트

발매일

2007.05.25

■네가 주인이고 집사는 나고 - 집사물의 재미

속도감 넘치는 개그와 하루하루를 신나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기분 좋았던 명작 '츠요키스'의 시나리오라이터 타카히로
그가 이번에는 새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는 집사물에 도전 하였다.

난 집사물을 참 좋아한다.
집사물이란게 뭐랄까... 잘 생각하면 굉장히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현대에서는 존재 할 수 없는 엄격한 상하 계급 사회에 대한 환상을 그려낸다고 할까
누군가에게 복종하고 누군가에게 소속 당해서 충성을 다하는 마치 '기사와 공주님'과도 같은 로맨틱한 관계를 이룬다는 것도 마음에 들고
무엇을 해야할지, 무엇을 믿으며 살아야 할지 알 수 없는 이 목표 없는 세상에서
이처럼 '주인을 섬긴다'라고 하는 그 단순하면서도 뚜렷하고 낭만적인 목표를 세워주는 것도 너무나 마음에 드는 것이다.
(인생에 이렇게 알기 쉽고 뚜렷한 목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너는 주인이고 집사는 나고'(이하 키미아루)도 위에서 말한 내가 바라고 있는 집사물의 기본적인 매력은 매우 착실하게 지키고 있었다.


[이 작품의 매력의 절반 이상을 쥐어잡고 있는 신라님의 모습. 이런 그릇이 큰 사람에게 일생을 바치는 것은 어찌보면 굉장히 낭만적인 이야기이다.]

충성을 바칠 만한 큰 그릇을 가진 여성인 신라님과의 기사와 공주님과도 같은 비현실적이지만 낭만적인 관계도 좋았고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고등학생인 유메 아가씨와의 현실적인 느낌의 집사와 주인님의 관계도 좋았다.
그외에 같은 저택에서 일하는 메이드들과의 코미디라던지, 드래곤볼 뺨치는 무술 실력을 가진 집사장과의 대결이라던지
외부의 적에 저택의 모두가 힘을 합쳐 대항한다던지 기타등등...

기본 공식으로 만들어진 집사물의 매력은 대부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딱히 기발하거나 특이한 매력은 없지만, 장르물에 기대하고 있는 만큼의 재미는 확실히 전해주는 작품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기본은 확실히 지키고 있는 작품이다.

 

 

■정이 담긴 이야기

전작격인 츠요키스는 너무나 뛰어난 개그 때문에 묻힌 감이 있지만, 사실 '정'이나 '유사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크게 존재 했던 작품이다.
최신작인 키미아루는 그부분을 크게 확대시킨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주인공이 속해있는 저택의 메이드들과 집사들은 모두 하나 같이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누구는 해외에서 버려진 아이였고, 누구는 재난으로 가족을 잃은 아이였다.
주인공 역시 가정 폭력에 견디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온 케이스이고 말이다.



이 작품은 그런 상처입은 사람들이 저택에 소속되서 집사와 메이드와 주인이라는 형태로 가족을 이루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진짜 가족을 잃고, 진짜 가족에 실망한 이들이 서로를 '가족'으로 여기고 모이는 이 공간
어느 한부분에 소속 되고, 내가 해야할 일이 있고, 내가 모셔야될 사람이 있다는 기쁨
내가 '존재 해도 되는 곳'을 제공하는 이 기분 좋은 장소

각 캐릭터의 개별 루트도 연애나 사랑의 밀고 당기기보다는 개인의 결함이나 문제, 트라우마등을 주인공과 함께 해결해가는 이야기에 가깝다.
해결 방법도 보다듬어주고, 위로해주고, 서로 이해해주는 그런 '정'에 기초한 따뜻한 해결법이 주를 이루고 말이다.

츠요키스의 후반부 전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을 작품
개그의 비중은 많이 줄었지만 개그가 줄은 만큼의 '따뜻함'이 채워져 있는 작품이다.

 

 

■정만 담긴 이야기

정 있고 따뜻한 이야기 참 좋다.
근데 '그것만' 있으면 많이 문제다.

*개별 루트의 이야기들이 정말 너무나 뻔하다.
그냥 뻔하기만하면 그리 나쁠 것도 없다. 뻔함에서 오는 편안함이나 보장된 재미 같은 것도 있으니까
근데 이건 뻔한데다가 이야기가 엄청나게 평면적이고, 거기에 자극도 없다.
말그대로 '겉햝기'하는 듯한 속없는 이야기들의 연속
시나리오가 '옅다'는게 제일 정확한 표현이겠다. 내용에 깊이가 없어도 심각하게 없다.


[분명 좋은 이야기이긴 하다. 좋은 이야기이긴 한데...............]

도저히 이야기에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좀 더 뜨겁고 무언가를 전달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힘차게 부딛쳐 오는게 아니라, 그냥 [읽기 좋은 도덕 교과서]가 거기에 있을 뿐이다.

워낙 주장이 약하다보니 시나리오라이터 부터가 자신이 주장하는 메시지에 자신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널리고 널린 도덕적인 가치에만 호소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그걸 이쪽에선 진심으로 받아 들일 수가 없다.
도덕 교과서는 학창 시절에 읽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굳이 어떻게 해서든 다 큰 어른에게 교육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면 좀 더 자신있게 주장을 하고, 좀 더 깊이 있게 이야기를 보여줘야하지 않았을까?


*개그 묘사가 거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싹 빠져버린 것도 많이 아쉽다.
아니다, 개그는 있긴 있다, 근데 그 개그 레벨이 전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떨어졌다.
전작의 그 속도감 있는 전개를 바탕으로 가차없는 속어들과 게임식 과장들이 남발하는 개그들이 다 어디에 갔는지 굉장히 뻔하고 평범하고 단순한 개그들만이 존재하고 있다.
특징인 패러디 개그도 글쎄다 싶은 수준. 개중 성우 개그를 쓴건 좀 특이했지만 그것도 소재가 특이한것 뿐이지 재미가 있었냐고 한다면 또 자신 있는 대답을 주기가 힘들다.

분명 무대랑 캐릭터는 개성적이고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 있는 캐릭터들인데, 정작 작품에서는 매우 얌전하고 정적인 진행만이 이어지니 이거 원...
전작이 워낙 재밌었던 탓도 있겠지만, 솔직히 키미아루의 개그 레벨은 그냥 모든 미소녀 게임을 통틀어도 평균보다 아래다.


*그리고 연애적인 부분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위에서 연애적인 부분이라기보다는 가족이나 정에 기대는 작품이라고 했는데 사실 이건 장점이라기 보다는 단점에 가깝다.
이거 뭐 야겜이란게 캐릭터들이랑 야한짓하면서 커뮤니케이션하는 재미를 보려고 하는거지, 인간극장 찍으려고 하는게 아니지 않는가??
유사가족도 좋고 따스한 정도 좋은데... 그게 연애 묘사의 비중을 극도로 줄이면서 까지 해야할 묘사일까?

그렇게 뒤로 밀리고 비중이 줄어든 연예 묘사는 그 수준 자체도 매우 낮다.
왜 사이가 좋아지고, 왜 서로 반하게 되었는지 감정의 흐름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것은 물론이요.
바로 전날 까지만 해도 위엄 있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어느 날을 경계로 갑자기 몸을 허락하기 시작한다던지등
연애나 섹스에 관한 이야기만 되면 캐릭터와 이야기가 엉망진창이 된다.

뭐랄까, 키미아루는 확실히 '정'이 있는 작품이다.
근데 그외의 필요한 모든 것은 다 어디에 두고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치며

집사물의 기본은 지키고 있지만 그 기본 이상의 재미는 바랄 수 없는 작품
착하고 따뜻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너무나 '평면적인 착한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칭찬할 말이 도저히 떠오르질 않는다.
워낙 착한 이야기다보니까 이걸 까는 놈이 더 나쁜놈 같긴한데...
허나 제일 중요한 '재미'를 잊어버린 이야기에 도대체 무슨 칭찬을 해줄 수 있을까?

이 작품은 방향성이 잘못 되었다기 보다는 시나리오라이터의 역량이 부족한 작품이다.
집사물에 따스함을 더한 것 까지는 나쁘지 않다.
그 방향으로 질을 높히면서 캐릭터와의 연애 이야기를 살짝 비율 좋게 넣어줬다면 좋은 작품은 충분히 나올 수 있었다.
근데 이 작품은 메인 테마인 '따뜻한 이야기'의 퀼리티가 낮았고, 부가적인 매력으로 존재해야할 개그나 연애의 퀼리티마저 낮아버리니까
이건 그냥 더도말고 덜도말고 세상에 널리고 널린 '기획만 재밌고 내용은 재미없는 작품'이 되버린거다.

[이거 또 오프닝 노래는 되게 좋다. 근데 작품 분위기랑 안어울리는게 또 키미아루 답다고 할까 ㅋ]

명작 '츠요키스'를 쓴 사람의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퇴화한 작품
이번 작품은 외부적인 요인(회사의 이동등)으로 온힘을 다해 집필할 시간이 없었기에 나온 결과라고 생각하고 싶다.
시나리오라이터의 다음 작품을 기대


■잡소리

*가장 마음에 든 루트는 신라님 루트, 그 다음으로는 유메 아가씨 루트
특히 신라님 루트는 아주 잘만들어졌다.
모든 시나리오가 이 정도의 수준을 갖췄더라면 이 작품은 매우 좋은 작품이 되었을터

*그외엔 아게하와 코지로 콤비가 좋았다.
이정도로 텐션이 높은 캐릭터가 저택에 한명은 있었어야 했는데 ㅋ

*이상할 정도로 뼈가 없는 교훈들이 난무 하는 작품이었지만, 개중에 매우 마음에 든 부분이 있어서 메모

[모두 너처럼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강하게 살아온 너는 유메 아가씨의 약한 부분에 화가 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자라온 환경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깨닫고 타인의 약한 부분을 용서하고 이해하라'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유메 아가씨를 보며 살짝 화가 나있는 유저에게 들려주는 따끔한 한마디
시나리오와 교훈이 훌륭하게 일치된 좋은 장면이었다.
역시 이 작품의 문제는 교훈 자체가 아니라, 교훈이 나오기까지의 이야기의 깊이인듯

*이거 애니판이 의외로 잘만들어졌다.
까놓고 말해서 게임보다는 애니가 더 재밌다.
이야기의 템포도 좋고, 높은 텐션도 좋고, 과장된 액션도 좋고, 적절하면서 타임리한 패러디 개그도 좋았다.
오리지널 시나리오도 엄청 많이 들어가 있어서 게임을 해본 분이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이었고 말이다.
작화가 약한게 좀 뭐시기하지만 작화를 제외하고는 '키미아루'라는 소스에서 낼 수 있는 최대의 힘을 낸 애니였다.

*가장 마음에 드는 CG는 유메 아가씨의 속옷CG
이 작품 정작 누드는 별로인데 속옷CG들이 참 바람직

이렇게 야하면서도 이쁜CG 보고 있으면 그냥 막 밑바닥에서부터 행복이 밀려오는 느낌이 든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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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pzero at 2009/01/12 21:19
게임은 플레이 안해봐서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맨 밑의 그림과 코멘트에 대해서는 아주 동감합니다^^;;
Commented by 메이 at 2009/01/12 23:15
그림만큼은 전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ㅋㅋ
Commented by 펜치논 at 2009/01/12 21:24
이 작품하면 유메의 노팬티 CG만 떠오르는 1人...(...)
Commented by 메이 at 2009/01/12 23:16
그부분도 좀 더 속도감 있는 개그로 처리 할 수 있었는데 의외로 되게 덤덤하달까...
모처럼 재밌는 부분이 나와도 묘하게 텐션이 낮았던 기억이 나네요.
Commented by skullokei at 2009/01/12 21:39
일부 캐날림 시나리오, 그걸 보완하기 위한 PS2판-_-;
Commented by 메이 at 2009/01/12 23:19
오, PS2판에는 시나리오도 보강이 되었나보네요.
연출면도 파워업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차마 이걸 다시하기는...
Commented by 요르다 at 2009/01/12 21:52
구입만 하고 인스톨도 안한 게임...(퍽) 나이트 하면 츠요키스의 히메 시나리오가... 크흠흠.
Commented by 메이 at 2009/01/12 23:20
ㅋㅋ 히메는 아주 우수한 캐릭터였죠.
접근하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여성이라는 느낌이 너무 좋았음
Commented by Rinoa at 2009/01/12 23:06
좋은 게임이죠. 마지막CG는 별로 안야한데요.
Commented by 메이 at 2009/01/12 23:24
님은 그냥 제 글에 반대 의견을 달고 싶은 것 뿐이죠? ㅋㅋㅋ 츤데레 즐 ^-^
Commented by 렌마루 at 2009/01/13 02:13
집사물이라.. 코이타테처럼 스릴에 초점을 맞췄더라면 시나리오가 개판이라도 플레이 해볼 생각은 잇었는데...
대략 시나리오가 지겹고 잠오는거라면.. 아쉽네요. ㅜ
하야테처럼 보셨다면 저거랑 비교했을때 어느게 더 낫는지 비교해주실수 있으신지...
개인적으로 하야테처럼 재밌게 본사람이라. ㅋㅋ
Commented by 메이 at 2009/01/13 09:34
ㅋㅋ 하야테는 집사물의 최고 클래스인데 비교가 되나요!
Commented by 디바이스 at 2009/01/13 09:25
이 작품 패러디들이 참 대단했지요. 밥 로스 아저씨의 패러디를 보았을 때 격하게 뿜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Commented by 메이 at 2009/01/13 09:37
전 밥로스가 일본에서도 통하는 이야기라는 사실이 참 신기하더라고요. ㅋㅋ
Commented by CNBlack at 2009/01/13 09:42
솔직히 본편보다 애니나 드라마CD 같은 것이 더 재미있는 작품이었지요.
그런것도 캐릭터간의 개성과 성향이 명백해서 그런것이라고 생각하면 역시라는 소리가 나옵니다.
Commented by 메이 at 2009/01/13 10:31
오, 드라마CD가 또 괜찮은가요? 니코동에서 살짝 보니까 '키미아루의 진수는 드라마CD에서' 같은 이야기도 있던데 ㅋㅋ
확실히 CNBlack님 말씀대로 소스 자체가 나쁜 작품은 아니였죠. 라이터분이 시동이 약간 늦게 걸리신듯
Commented by 오늘하루 at 2009/01/13 18:34
확실히 요새 니코니코에서 저작권으로 걸고 넘어지는 케이스가 엄청 많아졌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작 저작권을 엄청 침해하고 있는 순위높은 작업용 bgm들은 멀쩡한게 황당.
(위쪽 동영상 글입니다.)

키미아루는 안해봤는데 주인공이 집사이면서 필살기를 쓴다든가 여장이 어울린다든가 아가씨가
방구석 폐인이라든가 하는 게임은 아닌가보네요.(그게 아니라면 주인이 쓰는 머신을 정비한다든
가 때때로 기관포정도는 가볍게 쏴댄다든가..) 그냥 노말한 집사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Commented by 메이 at 2009/01/13 19:46
삭제는 뭐 저작권자들의 입장이 맞긴한데 그래도 조금만 더 관대한 처리를 해줄순 없나~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각 업체마다 삭제에 대한 기준이 틀리니까, 더 불만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키미아루의 주인공은 확실히 좀 평범하긴 하네요.
주인공을 제외한 집사들은 다 초인적인 캐릭터였던 만큼 주인공도 좀 더 맛이간 설정이라도 좋았을텐데 ㅋ
Commented by alberre at 2009/01/17 19:55
저 캐릭터 디자인이 맘에 든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애니로 만들다던가 게임은 젼혀 손을 안대는군요.
(츠요키스는 애니는 다보았지만 2번다시 볼이유는 절대 없고-왜만들었는지가의문임
키미아루는 어째따분하고 무었보다 주인공 목소리가 언제부터인지 싫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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