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큐어 오덕 팬들에게 방영 1주일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데이트 화
프리큐어에서 이성 간의 데이트를 다루는건 맥스하트의 크리스마스 화 이후로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도 전부터 서로 인식이 있는 친구 사이끼리 부담없이 놀러가고 그런게 아니라,
정말로 [소개팅을 겸한 남녀의 교제를 의미하는 데이트]라는 사실이 프리큐어 오덕 팬들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었지요.
이게 절대 오버스러운게 아닌데, 그 이유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겠습니다.
일단 남성 캐릭터들의 캐릭터 조형에 주목하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프리큐어 시리즈의 남성진들은 정신연령이 너무 어려서 연애 대상으로 볼 수 없거나(켄타)
손이 닿지 않는 동경하는 선배(후지P, 마이 오빠)
아니면 다른 차원에서 온 악세러리 점원(나츠)이나 교사(코코)등
좀 뭐랄까... 성적인 썸씽이 있을 것 같은 캐릭터라기 보다는 그냥 여성 판타지로만 똘똘 뭉쳐진 캐릭터였거든요.
아, 근데 이번에는 정말로 같은 나이 또래의 충분히 연애 대상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남성이 프리큐어의 상대인거에요.
당장 내일이라도 사귀고 뽀뽀 해도 어색하지 않을 그런 현실적인 캐릭터라니까요!?
분명 저 남자 중딩 개새끼들은 기회만 나면 프리큐어를 따먹을 생각으로 머리 속이 가득 차 있을꺼 아니에요???
네??? 남자 중딩이란게 그렇잖아요???
게다가 남성을 대하는 프리큐어의 태도가 어쩜 그렇게 개연성이 높은지
막 오버하면서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하거나, 너무 티나게 냉대하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냥 덤덤하게 친구처럼 대한다던지, 너무 오버하지도 얌전하지도 않게 상대를 배려한다던지 등
만화적인 과장이 조금도 섞여 있지 않고, 되게 리얼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거에요.
아, 그러니 제가 긴장 안하고 베겨요?! 완전 미치는거죠!!!!!!!!!!
그래서 초반에는 사약이라도 들이킨 마냥 안면에 오만 인상을 다써가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아, 씨발 이 개같은 화를 어떻게 까야 속이 풀릴까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
어, 근데 이게 제 예상이랑 다르게 흘러가네요.
헐, 이럴수가
이번 화 생각 이상으로 너무 만족스러운 화였어요.

*놀랍게도 이번 화는 우려 했던 빗치스럽고 중고스러운 전개는 조금도 없었습니다.
아니, 그 이전에 재밌는게 시점이 프리큐어의 시점이라기 보다는, 남자 중딩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게 아주 큰 포인트였어요.
이 시점이 아주 큰 역할을 했는데, 덕분에 [프리큐어가 생판 모르는 남자랑 데이트를 하고 있다]라는 느낌보다는
[프리큐어를 공략하는 미소녀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크게 줬습니다.
뭐랄까, '아이즈'나 '딸기 100%'같은 남성용 순정만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여성을 접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중학생이지만 그래도 온힘을 다해서 발돋음을 하고 어색하게 이성을 배려하려는 모습]이 화 전체를 통해서 그려지는데 이게 진짜 엄청나게 좋았죠.
보면서 '저 중딩 새끼를 내가 죽여야겠다'라는 감상이 들기보다는
오히려 힘내라고 응원을 해주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순수하고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프리큐어 측은 이쪽대로 연출이 끝내줬죠.
독백을 확 줄이고 카메라를 거두어서, 얘내들의 마음을 전혀 알 수 없게 연출을 했더라고요.
프리큐어측이 이 남자애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나오지가 않으니까,
작중의 남자 중학생들이 그녀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속이 타는 감정을 시청자가 그대로 느끼는거에요.
그 뭐라고 할까, 처음 만난 이성을 대할 때 느껴지는 특유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느낌]이라던지
[저 이쁜 아이를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어떤 대화를 해야할까?]라던지 뭐, 그런 되게 순수하고 파릇파릇한 연애의 감정을 엄청나게 잘 살려주고 있었습니다.
연애 라인이 나옴으로 해서 캐릭터들이 좀 빗치스럽게 다뤄질까 걱정 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남성 캐릭터들이 뭐랄까, 악의가 없다고 할까 그릇이 좁지 않다고 할까...
어리숙하면서도 할때는 하는 매력을 지닌 남성들이라라서 이런 느낌이라면 프리큐어들과 남자 중딩들이 좋은 관계가 되어도 용납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내가 그날이 일본 땅 밟는 날이 됨)

*이번 화에서 특히 주목해야할 캐릭터는 미키
남자를 제대로 후릴 줄 아는 여자라는 인상을 줬다고 할까
아니, 무슨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동작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가 전부 남자의 마음을 확 사로잡는 그런 행동이더라고요.
고고하고 까다롭고 건들기 어려운 여자처럼 보이지만, 필요할 때는 먼저 자연스럽게 에스코트를 해주는 것도 그렇고,
데이트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남자가 주눅 들어하면, 살며시 '오늘 재밌었어'라고 막 상냥한 한마디를 해주고 ㅋㅋㅋ
얘는 진짜 남자 여럿 후려칠 여자에요. 보면서 저도 막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미키는 동성보다는 이성이랑 함께 있을 때 빛이 나네요. 지금까지의 화중에서 제일 매력적이었습니다.
붓키는 좀 의외랄까, 아니 생각해보면 당연하긴 한데 굉장히 헌신적인 타입이더라고요.
막 남자애가 지쳐서 앉아 있는데 물 챙겨주고, 손수건 챙겨주고, 약 챙겨주는거보고 얘는 역시 내 마누라 후보다 싶었음
러브와 다이스케는 꽤 좋은 느낌의 소꿉친구 같은 느낌이네요.
재밌는건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게 아니라, 여자가 남자의 마음을 눈치 못채는 관계라는 사실
이 관계 꽤 신선하지 않아요? (순정 만화에선 그렇지도 않은가?)
이거 얘내들로만 미연시 한편 써질 듯
근데 설마 다이스케는 러브랑 커플이라고 다이스키(너무 좋아)에서 유래한 이름은 아니겠지... (러브는 당연히 LOVE에서 유래)
*그리고 이번 화는 전투씬이 완전 끝장났죠.


피치가 완전 그랜라간 한편 찍고 있었어요 ㅋㅋㅋㅋ 이게 왠 액션 히어로인가요 ㅋㅋㅋ
앵글도 멋지고, 전투 방식도 멋지고, 그냥 때려 죽이는게 아니라 나름 머리를 써서 죽이는 것도 좋았지요.
다른건 몰라도 시리즈중 전투 각본이 제일 뛰어난 작품은 두말 할 것 없이 프래쉬큐어가 될 듯 (그 반면 필살기 연출이 약한게 흠이지만 ㅋ)
■그외 메모

*올라갈 때 -> 내려올 때

*전작 유저를 위한 팬서비스
*웨스터가 존나 웃김. 아무래도 개그 담당인 듯
*사복 디자인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
*이번 화 작감은 오쿠야마 미카(奥山美佳)씨
이분 그림은 찡그린 표정이 특징적이라서 알아보기가 쉽네요.
5gogo에서도 굉장히 매력적인 표정을 많이 그려줬던 분이라서 요즘 체크중
■관련 로그
*2009/03/05 프레쉬 프리큐어 3~4화
*2009/02/13 프레쉬 프리큐어 2화
*2009/02/01 프레쉬 프리큐어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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