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껍질소녀 (殻ノ少女) |
제작사 | Innocent Grey |
발매일 | 2008.07.25 |
■껍질 소녀
*사건이 일어난다.
밀실 살인, 시간 트릭, 알리바이 조작등
범인은 가지가지 트릭을 써서 완전 범죄를 꿈꾼다.
그곳에 명탐정이 나타난다.
명탐정은 놀라운 추리력으로 용의자를 좁히고 그 뛰어난 판단력으로 트릭을 파해친다.
절대 간파 당하지 않을 것 같았던 범인의 트릭은 명탐정에게 무참히 깨지고,
유저들은 명탐정의 기가 막힌 추리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범인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사건은 해결 된다.
그곳에는 모든 갈등의 해소와 카타르시스가 남는다.
보통 추리 게임은 이렇다. 아니 이랬다.
헌데 참 이상한게 있다.
사건이 해결 된 것은 분명 반길 일이다.
근데 그때까지 희생된 피해자는 왜 잊혀지는 걸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피해자의 죽음보다 범인의 체포가 더 부각 되는 이 너무나 잔인하고 '오락'적인 이야기 구성들
당신도 그런 의문을 느껴본 적은 없는가?
'범죄의 해결'이란게 정말로 이런 즐겁기만 한 이야기일까?

*이에 껍질소녀는 새로운 추리물의 방법을 제시한다.
껍질소녀에는 수수께끼와도 같은 기발한 트릭은 나오지 않는다.
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파악하는 명탐정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반전? 그런 건 있을리가 없다.
이 작품에 알기 쉬운 만화적인 재미는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상식을 벗어난 범죄 방식과
'싸이코'라고 부르기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는 범인의 미쳐 있는 정신 상태
'사건'이란건 이미 일어난 시점에서 절대 희극이 될 수 없다는 것
'사건이 일어난 시점에서 패배'이지만 그렇다고 사건을 미연에 막을 수도 없는 그런 무력감
그런 무겁고 어둡고 네거티브한 애너지를 덤덤히 전해줄 뿐이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사건은 해결되도 이미 희생된 사람은 구할 수 없다.
그곳에 슬픔이 있으면 있지 어째서 통쾌함과 카타르시스가 존재한단 말인가?

*껍질소녀는 미소녀 게임적인 '타협'을 일체 허락하지 않고 오로지 작품의 테마를 향해서 똑바로 나아간 작품이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깊고 차분한 일러스트와 운치 있는 BGM은 어느쪽도 업계 최고 레벨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고,
타협을 허락하지 않는 심지 굳은 시나리오는 '껍질소녀'의 작품성을 그 누구도 접근 할 수 없는 고고한 레벨로 만들어주고 있다.
껍질소녀는 유저에게 아양을 떨지 않고 진부한 해피 엔딩을 보여주지 않는다.
선택에 따라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이 있으면 안되었을까?
조금만 더 즐거운 결말이 있었으면 안되었을까?
당연하지만 답은 '안된다'이다.
이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를 부정하는 것은 곧 작품의 존재의의를 부정하는 것과도 같은 말이기도 하고,
그런 싸디 싼 타협은 이 작품에 어울리지 않는다.
*껍질소녀에는 알기 쉬운 화학적인 재미도 없고, 형편 좋은 판타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편집증으로 가득찬 범인들의 지독한 (그렇지만 일그러진 미학 또한 느껴지는) 살인 방식과 얽히고 설킨 인간 관계의 비극을 보여줄 뿐이고,
사건이 일어나면 피해자가 생기고 범인을 잡아도 피해자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당연한 현실을 알려줄 뿐이다.

그 냉정한 현실을 바라보며 마냥 슬퍼하고 침울해 할 필요는 없다.
어떤 비극이 일어나더라도 살아 있는 사람은 계속 살아간다.
살아 있는 한 이야기는 끝나지 않고 그 상처는 언젠가 치유 될지도 모른다.
범죄를 해결하거나 추리를 하는 오락적인 쾌감이 아니라,
범죄가 남기는 쓸쓸함을 알려주는 작품
'쓸쓸함'을 즐길줄 아는 그런 어른스러운 분에게만 권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잡소리

*이 작품의 유일한 단점은 여동생 에로씬이 없다는 점
유일한 안식처이자 최고의 여성이 눈 앞에 있는데 에로씬이 없다니!?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거말곤 완벽하게 마음에 들었다. 차기작 왕기대
*이거 특이하게도 체험판이 본편 시작하기 전의 이야기이다. 즉 오리지널 내용
*이 게임 어째서인지 오프닝 무비가 본편에 안나온다.
야겜을 통틀어도 한손에 꼽을 만한 명 오프닝인데 그렇게 잘 만들어 놓고 본편에 왜 안썼는진 아무도 모른다.
(보여주고 싶은데 잔혹 표현이 있어서 올리지는 못하겠다. 직접 찾아서 보시길. 그만한 가치가 있는 오프닝임)
■추리와 탐정이 있는 미소녀겜 리뷰 모음
*2008/06/19 미스테리트 - Abel
*2007/08/15 십차원입방체 사이퍼 - Abel
*2006/09/23 EVE -new generation- - 角川書店
*2006/09/09 EVE burst error PLUS - C's
*2006/08/10 모든 것이 F가 된다 - KID
*다른 게임 리뷰도 보러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