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마마러브(ままらぶ) |
제작사 | HERMIT |
발매일 | 2004/10/29 |
■마마러브? 무슨 제목이 이래?
마마러브는 참 제목이 꽝이다.
근친물, 그것도 레벨이 높디 높은 '마마'물을 연상케 하는 이 극악한 제목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동생 까지는 커버 할 수 있을테지만 아무리 그래도 '엄마'까지는 커버하기 힘든게 사실 아닌가?
나 역시 그렇고 말이다.
마치 숙성된 유부녀나 '엄마'를 공략 할 것 같은 이 제목을 보곤 바로 창을 닫아 버려도 난 할 말이 없다.
제목만 그런게 아니라 실제로 이 작품은 미망인 유부녀이면서 자신의 엄마 뻘인 사람을 공략하는 게임이고 말이다.
어, 근데 잠깐 잠깐만 기다려라
창을 닫기 전에 우리 '마마'의 얼굴이나 한번 보고 창을 닫자.
후지에다 료코 3X살
이 귀여운 아가씨가 옆집 미망인이자 우리의 피 안섞인 마마이고, 전력을 다해서 사랑하고 사랑받을 대상이다.
어때? 이런 마마라면 조금은 관심이 가지 않는가?
■연상의 모든 매력은 여기에
이 작품은 미망인이자 정신적인 마마인 '료코'의 매력에 모든 것이 걸려 있는 작품이다.
모든 이야기가 료코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주인공도 료코를 좋아하고, 그 이전에 둘은 이미 연인 사이이다.
만일 플레이어가 료코가 마음에 안들면? 그럼 게임 끝이다!
그럼 료코는 과연 객관적으로 봐도 매력적인 캐릭터 일까?
연상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료코에게 빠질 수 있을까?
그 답은 예스 예스 예스
료코는 모든 연상의 매력을 꾸욱 꾸욱 눌러 담은 캐릭터이다.
그것도 한 두 살 차이나는 그런 장난같은 연상이 아니라,
10살 이상 차이나는 그런 진짜 연상 연하 커플의 이야기

연상인 그녀를 위해 발돋음 하고 싶고, 그녀에게 맞춰주고 싶은 그런 연하남의 마음
연상녀는 또 그런 연하남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으며 연상의 얼굴을 함과 동시에
연하남의 적극적인 어프로치에 두근거리는 여자의 얼굴 또한 잊지 않는다.
친구 같은 관계에서는 절대 맞볼 수 없는 감각
연하남 연상녀 커플에서 맛볼 수 있는 매력을 알려주고 있다.
어머니로써의 얼굴과 연상의 여인으로써의 얼굴 그리고 여자로써의 얼굴을 보여주는 캐릭터
료코와의 관계는 하나로 정의 할 수 없다.
다각적인 관계를 가지고, 그 다각적인 관계에서의 매력을 전부 뿜어내는 여자
그게 바로 마마러브의 완벽한 히로인 '료코'다.
■미국 홈 코메디를 미소녀 게임으로 만들면?
*마마러브는 거부감이 드는 제목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매우 가벼운 시트콤 형식의 러브 코미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철저하게 시트콤(홈코미디)스러움을 의식한 작품이다.
매 화 마다 하나의 사건이 해결 되는 화별 구조도 그렇고,
독백이나 묘사가 거의 없이 대사와 대사로 이어지는 텍스트로 '읽는' 작품이라기 보다는 '보는' 작품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점도 그렇다.
화면의 레이아웃도 방송이라는 것을 의식할 수 있게 검은 TV박스 레이아웃으로 감싸져 있고, (물론 실제로 방송은 아니다 ㅋ 어디까지나 연출)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의 연출을 들 수 있겠다.
'시청자들의 웃음'이 뭐냐고?
시트콤이나 코미디 프로에서 재밌는 장면이 나오면 함께 들려오는 '시청자들의 웃음 소리' 있지 않은가 ㅋ
이 작품은 바로 그걸 채용한 것이다.
이 시스템이 진짜 엄청나게 기발한데 원래 사람이란게 남이 웃으면 절로 따라 웃기 마련 아닌가.
작품 자체의 개그가 재밌기도 하고 이 웃음의 연출까지 더해져서 말그래도 정말 시트콤 보듯이 시종일관 실실 웃으면서 플레이 하게 된다.
개그 스타일도 굉장히 신선하다. 무려 미국식 홈코미디 조크를 채용한 것이다.
야겜에서 흔히 있을 법한 시크한 주인공이 약간 멍청한 히로인들을 괴롭히는 그런 '보케'와 '츳코미'식의 개그가 아니라,
일상 대화 중에서 가볍게 비유와 위트를 섞어가면서 제 3자인 시청자의 웃음을 확실히 유발하는 것을 인식하는 그런 개그 말이다.
('프렌즈'나 '풀하우스' 등의 미국 시트콤이나 홈 코미디를 생각해보면 된다.)
*마마러브는 틀만 특이한게 아니라, 이야기의 구성도 매우 특이하다.
마마러브는 마마를 공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이미 마마와 주인공은 반년전에 서로 마음이 통해서 연인이 된 상태이다. (연상물 야겜에서 이건 혁명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설정이다)
물론 마마와 주인공이 사귀고 있다는 것은 마마의 가족에게도 주인공의 가족에게도 비밀이다.
이 둘이 몰래 사귀면서 일어나는 가지가지 해프닝을 코미디 터치로 풀어가는 작품. 그게 바로 마마러브의 기본 이야기 구성이다.
이 둘을 중심으로 한 인간 관계도 매우 재밌다.
특히 '마마'의 딸이 주인공을 좋아한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옆집 미망인(마마)과 딸이 주인공과 삼각 관계를 이룬다고 하는 기가막힌 무대가 완성 된 것이다.
거기에 미국에서 온 약혼자에 나이차가 많이나는 소꿉친구에 등등등 등등등...

[왼쪽은 엄마, 오른쪽은 딸이다. ㅋㅋㅋ]
잘못 사용하면 한국식 막장 드라마처럼 막나가는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는 설정이지만, 절대 그렇게 나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전개는 가볍고 코믹하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 전개로 이어진다.
한 지붕 아래서 오각관계를 펼치며 소란을 떨고 웃음이 넘치는 그런 이야기
미국식 홈 코미디의 클리셰를 따르면서 미소녀 게임의 '모에'를 도입한 작품
컨셉, 기획, 연출, 그리고 텍스트의 레벨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는 이야기이다.
미국식 시트콤과 야겜을 섞는 다고 하는 이 독특한 발상
그 발상은 지금까지의 야겜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신선함을 만들어 냈다.
■가족 그리고 거기에 더해지는 유사 가족
'유사가족'이라는 말이 있다.
가족에 만족하지 못하는(그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다. 실제로 가족이 없다던지, 아니면 가족이 있지만 가족다운 면을 느끼지 못하는 차가운 가정이라던지) 현대인의 욕구가 표출된 단어로
자신의 진짜 가족이 아니라, 마음이 잘 맞고 친한 사람들과의 인연 속에서 '가족'과도 같은 정을 느끼는 감정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겠다.
보통 야겜에서 유사가족은 진짜 가족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의 대안적인 이미지로 사용 되고 있다.
하지만 마마러브는 다르다.
마마러브의 유사가족은 어디까지나 '진짜 가족'을 포함한 가족이라는 것
가족의 애정에 목말라서 새로운 가족을 찾는 그런 필사적인 유사 가족이 아니라,
가족의 애정을 모두 감싸안고 소중히 여기면서, 지금의 가족에 새로운 가족을 더하는 이야기이다.
마마러브에는 유사가족물 특유의 필사적이거나 절박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게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그저 유사가족물에서 따뜻함과 정만을 가져온 이야기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친절하고 따뜻한 작품이다.
■마무리
년에 한 두 작품 있을까 말까한 독특하면서 재미까지 있는 작품
웃고 웃고 또 웃고 그리고 아주 조금은 가슴 따스해지고...
이 포지티브한 홈 코미디에 어떤 단점이 있단 말인가.
연상에 조금도 관심이 없는 나까지 정신 못차리게 만드는 히로인 '료코'까지 포함해 모든 면에서 만족한 작품
마마러브는 어떤 심각한 장면이 나와도 웃을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물론 그렇다고 무게가 가볍고 철 없는 작품도 아니다.
진지한 것을 그대로 받아 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유머를 잊지 않는 그런 한 차원 높은 어른스러운 여유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자기 자신에게 조크를 걸어 줄 수 있고,
어려워도 웃을 수 있는 그런 '웃음으로 인한 여유'를 알려주는 작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트콤이 뭐냐고?
그야 당연히 '마마러브'다!
■잡소리
*최고는 당연히 료코, 차점으로 코유키 마지막으로 루리
*이거 에로씬이 의외로 졸라 야하다.
묘사가 야하다 이런게 아니라, 에로씬까지 몰고가는 그 시츄에이션이 진짜 엄청 야하다.
마루토가 워낙 시나리오를 잘 써서 다들 언급 안하는 분위기이긴 한데, 이 양반 에로씬 레벨 졸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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